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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사냥꾼 남성’이란 신화는 선사시대 이래로 대중화된 신화

다. 그러나 이 신화는 또한 사실무근이기도 하다. 이같은 다소 부정

확한 관점에선 초기 인류의 남성들은 용감무쌍하게 야생동물들을 사

냥해 가족 대부분의 식량을 공급했다. 그들은 털이 무성한 맘모스,

야생돼지 등을 사냥해 집으로 가져왔다고 추측된다. 이같은 해석을

보면, 여자들은 남성보다 ‘약한 성’으로 집의 화로 가까이 머무르

며 아이들을 돌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신화의 여러 변형들은 남성만

을 “불·연장·언어의 위대한 발명가”로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여성의 일차적 역할이 ‘어머니’ 역할임을 당연시하게 만든

다.

유엔회의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수많은 원칙론적 종교그룹들은 이같

은 해석을 기꺼이 수용한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 해석으로 그들은

‘진화’라는 과학적 이론과 종교 경전들 사이엔 거의 모순된 점이

없다고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칙론자들의 관점에선 지혜로 충

만한 하나님은 인간사회에 남녀간의 생물학적 차이점을 서서히 가르

쳐왔던 것이다. 아울러 남녀 사이의 전통적 힘의 관계도. 따라서 세

계 식량 정상회담에서의 기자회견장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시위에 참

여하는 여성들은 이런 관점에선 사회에서의 그들 ‘본연의 자리’를

벗어난 이들이다.

초기 인류사회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평등했다고 주장하

는 인류학자들은 이런 관점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있다. 그들의 주장

처럼 주요 식량은 남성보다 여성이 공급했을 가능성도 크다.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최근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들은 대부분의 초기 호

모사피엔스들은 식량조달을 위해 커다란 짐승들을 사냥하는 것에 의

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이들 무시무시한 맹수들은

어쩌다 한번 잡힐 뿐이었다. 실제로 주요한 식량들은 의심할 여지없

이 뿌리, 견과, 과실, 작은 사냥감등인 것이다.

여성들은 화로 곁에 모여있기는 커녕, 십중팔구 목초지를 돌아다니

거나 그물로 동물을 잡거나 식량들을 모으는 일을 맡아 분주했을 것

이다. 가장 최근의 인류학적 발견들은 여성들이 식물을 가꾸고 음식

을 만드는 도구와 그 저장법을 고안해낸 장본인일 가능성이 컸음을

강력히 암시하고 있다. 여성들은 대규모 사냥에 참여했을 수도 있고

안했을 수도 있지만, 딱히 그들이 사냥에 참여 안했다는 확실한 증

거도 없는 것이다.

가족계획 역시 여성 삶의 일부다. 현재까지도 칼리하리 사막의 부

쉬맨처럼 집단으로 모여 사냥을 하는 원시종족들은 가족규모를 줄이

기 위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방법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모유수유

연장, 낙태, 약초로 만든 피임약, 금욕생활 등이 포함된다. 부쉬맨족

의 여자들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 될 경우엔 광대한 지역을

돌아다닐 수 없다. 그래서 여성들은 기동을 쉽게 하기 위해 자녀 수

를 5명 정도로 제한한다. 또한 평균 3-4년의 간격을 두고 출산을 하

기도 한다.

가장 심도깊게 행해진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이런 사회의 남성

여성들은 또한 정치적 결정권도 공유한다. 이런 도덕률은 가족 책임

의식 분담 공유를 일반 유형화시킨다. 간략히 말해 우리가 아는 거

의 모든 것- 사냥과 식량 수집에 있어 선사시대 기록부터 현재 라

이프 스타일에 이르기까지-을 통해 인류 초기에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여성의 일차 역할이란 생각을 반박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이

남성의 세계에 수동적으로 참여했을 뿐이라는 생각도.

그렇다면 도대체 이 모든 것이 오늘날 무엇과 관련이 있단 말인가?

이같은 학문적 발견이 수십년 동안 책들에 증거로 제시돼 왔지만,

남성만이 ‘사냥꾼이었다는 낡은 신화는 여전히 지속된다. 수많은

국제회의에서와 지난번 베이징 대회같은 행사에서 우리는 선조들에

대한 진실을 다시 생각해봤다. 여성들은 종종 안락한 가정의 화로

곁을 떠나 여성의 권리 추구를 위해, 그들의 가정과 지역사회를 위

한 발언을 위해 모임을 갖는 것이다.

이제는 수천년에 걸쳐 쌓아올린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을 반영하는

말들에 귀기울일 때인 것이다.

'번역·박이 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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