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별 임금격차 13년째 1위 ‘불명예’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13년째 넘게 불명예스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발표한 성별 임금격차(gender wage gap)를 살펴보면 2012년 기준으로 37.4%에 달했다. 남성 노동자가 100만원 받을 때, 여성은 63만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OCED 회원국 11개국 중 1위이자, OECD 회원국 평균(16%)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것을 근로 기간으로 표현해 보자면 남성 노동자가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임금만큼 여성도 받으려면 추가로 올해 5개월을 더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이어 일본(26.5%), 미국(19.1%), 캐나다(18.8%), 영국(17.8%), 슬로바키아(16.0%) 순으로 임금 격차가 컸다.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는 뉴질랜드(6.2%)와 노르웨이(6.4%) 였다.

한국은 OECD가 성별 임금격차 통계를 발표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00년 40.4%였던 임금격차는 13년 동안 고작 3%포인트(p)가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이 7.4%p 내려간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 팀장은 ‘임금격차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성별 임금격차는 주로 여성의 결혼·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에서 비롯된다”며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일자리 복귀를 지원할 수 있는 입법·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