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중 요금할인과 KTX 역방향 할인 등을 폐지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 시행 중인 할인제도 중 이용 실적이 많은 정기 고객 등에 대한 할인혜택은 강화하고, 실효성이 없거나 형평성에 어긋나는 요금할인은 폐지·축소하는 방향으로 요금할인제도가 개편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종전 주중 할인(월~목요일)과 KTX 역방향 및 출입구석 할인, 철도이용계약수송 할인이 폐지된다. 

그동안 코레일은 이용률이 비교적 낮은 월∼목요일에 KTX는 7%,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는 4.5%의 요금을 각각 할인했다. 또 KTX 역방향과 출입구석은 5%, 철도이용계약수송은 10%를 각각 할인했다.

주중 할인제도가 폐지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일반실 주중 요금은 5만 3300원에서 5만 7300원으로 인상된다. 사실상 ‘요금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레일은 또 ITX-청춘 개통 초기 수요 확대를 위해 도입한 특별할인도 30%에서 15%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용률 저조한 2층 가족석은 일반 발매로 전환된다. 

대신 출·퇴근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KTX와 새마을호 1개월 정기승차권 할인율은 현행 50%(청소년 60%)에서 추가로 최대 7%를 더 할인하기로 했다. 현재 정기권 이용객은 하루 평균 5만5000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15.9%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승차율이 낮은 열차 위주로 제공되는 KTX 파격가 할인제도도 이용기간이 비수기에 해당하는 경우 할인 좌석 규모를 현재보다 10% 더 늘린다. 올해 추석부터 역귀성 열차는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요금 할인 개편안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정기이용고객의 혜택은 강화하면서 실효성이 없는 할인제도는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부채감축 압박을 받고 있는 코레일이 요금할인제도 개편를 통해 그 부담을 국민들에게 전가한다는 반발도 예상된다. 

수원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출·퇴근 하는 직장인 이모(26)씨는 “결국 국민더러 빚을 대신 갚아달라고 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대학생 김민석(27)씨는 “요금을 더 내고 타고 다니면 사고도 안나고 차편을 늘려줄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했다.

한편, 현재 코레일의 누적부채는 지난해 17조5834억원으로 3년 만(2010년 기준 12조6236억 원)에 39.3%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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