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손학규(67, 사진)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31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오랜 신념이다. 저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저와 함께 기쁜과 슬픔을 함께 한 동지들, 어려운 상황마다 도움을 주셨던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이다.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또한 저의 생활철학이다.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민주당과 한국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아울러 손 전 대표는 “국민여러분께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국민의 한사람이 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손 전 대표는 김영삼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경기도지사를 거쳐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으나 당의 경선룰에 반발한 후 탈당, 민주통합당의 대표를 역임한 ‘정치 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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