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범정부 협력 필요”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범정부 협력 필요”
  • 김소정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1.10 14:44
  • 수정 2018-01-10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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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회, 정부기관·학계·시민사회단체 전문가 한자리에
“관련 기록물 소장한 기관·개인 간 실질적 협력 이뤄야”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일본군‘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선 범정부적 협력과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위안부 기록물이 2017년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관, 시민단체 모두 협력하는 범정부적 합동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이미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중국을 비롯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공통의 기억을 갖고 있는 국가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뜻과 마음과 정성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한산성도 그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까지 참여한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회의 5년 간의 노력으로 등재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지난달 2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장관 취임 후 첫 공식 행사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위안부 기록물을 인류사에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지닌 자료로 삼아야 한다”며 “피해 국가와의 공조 추진, 목록화 작업 등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세현 광주시 5·18기록관 추진기획단장은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재 추진 과정에서 육군본부와 주한미국대사관 등의 협조가 등재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관련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가 및 기관, 개인 등 각급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갖추고 교류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지난 201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날 토론회에는 국가가 아닌 시민사회가 등재의 주체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한용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시민적 가치가 전면에 나서는 모양으로 가야한다”며 “유관단체와 시민사회가 추진위원회 중심에 서고 정부기구 및 지자체가 지원·협력하는 방식이 돼야한다.추진위원회에 5대 종단대표 등 종교 지도자들의 참여도 좋을 듯 하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또 해외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내 시민단체와 민간 자료 소장자, 중국의 당안관(남경시제 2역사당안관, 상해시당안관, 상해사범대학위안부연구센터, 길림성당안관)과의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안신권 나눔의 집 일본군‘위안부’역사관 소장은 “일본의 반발과 반대로비가 예상되며 정부 단독이나 국가 간 공동등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중심의 등재가 돼야 하고 단독보다는 일본 민간단체도 참여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실질적 방법론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서경호 서울대 교수(전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는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선 모든 기록물을 일관된 기준으로 엮어 하나의 문고(Archive)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재 과정에서 흩어진 기록물을 수집해 종합적 문서고를 만들겠다는 광주시의 약속이 큰 영향을 발휘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해석과 연구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가기록원 이강수 연구관이 발언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18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 공동 주최로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가기록원 이강수 연구관이 발언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크게 범죄 행위, 피해 사실, 해결을 위한 노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피해자 증언과 할머니들의 미술작품, 여권 등의 유품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무력분쟁 하의 여성 성폭력 문제에 대한 피해 실태와 해결 노력도 같이 포함시킨다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에는 ‘누가, 어떻게 범죄를 주도했는지’라는 부분이 빠져있다. 일본 자료에 이 부분이 많은데, 일본 정부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고노담화를 행동으로 보이기 위해선 기록물 등재 시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수 국가기록원 학예연구관은 “한국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킨 기록물의 구체적 사례분석도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대응을 시기별로 변천사를 염두해두고 기록물을 수집·관리한다면 각 주제별로 완결성이 더욱 확보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1차 공문서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관련 국가에서 발굴된 자료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은 1997년부터 시작됐다. 매 2년마다 선정하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심의·추천하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선정한다. 지금까지 102개 국가와 5개 국제기구에서 추천한 301종의 기록유산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우리나라는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과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남한산성 등 총 11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토론회를 기점으로 위안부 기록물의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관련 문헌·자료 등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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