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화합' 강조, 연설 도중 김무성에 다가가 악수
김을동 "인구 절반은 '여성', 여성공천 30% 지켜낼 것"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상민, 서청원, 김영우, 홍문종, 김을동, 박창달, 이인제, 김무성, 김태호 후보의 모습이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상민, 서청원, 김영우, 홍문종, 김을동, 박창달, 이인제, 김무성, 김태호 후보의 모습이다. ⓒ뉴시스·여성신문

14일 새누리당 대표 유력 주자인 서청원 의원은 '경험과 경륜'으로, 김무성 의원은 '변화와 혁신'으로 박근혜 정부를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장담했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후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정견발표를 통해 "7선 국회의원이 뭐가 답답해서 전당대회에 나와겠나. 많이 고민했다"며 "그러나 선배들이 '당이 지금 어려우니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라'고 말했다. 제 경험과 경륜으로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을 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서청원은 사심이 없다. 욕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앞으로 당을 화합시키겠다. 사라진 정치를 복원하겠다. 이제 오늘부로 전당대회가 대단원으로 마감한다. 제가 대표가 되든, 되지 않든 전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것이란 말씀을 분명하게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공천에서 쓰라린 아픔을 겪고 감옥까지 갔다오고 정치 보복까지 당한 사람이다. 제가 화해에 앞장서겠다"며 "공천 과정에서 후보들간 갈등도 있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잘못한 것을 사과하고, 김무성 의원이 1등이 되든 제가 되든 안 되든 화해해서 같이 가겠다"고 단상 아래로 내려가 앉아있던 김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다른 후보들과도 악수했다.

김무성 의원도 자신의 정견 발표에서 "경선 기간동안 다소 과열됐던 분위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깨끗이 승복하고 우리 모두 다시 하나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전당대회가 막을 내려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가적 위기, 당의 위기를 여러 번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박 대통령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새누리당의 큰 숙제이자 국민의 최우선 과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다. 우리 새누리당은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아픔을 치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무엇이 공정사회이고 무엇이 정의인가. 우파나 좌파나 모두 분노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년간 한국 경제는 두 배 이상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아직도 의식주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새누리당이 혁신해서 분노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책을 선도해야한다"며 "성장과 분배를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때 다양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그래야 박근혜 정부의 성공,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 유일 후보로 사실상 최고위원직을 확보한 김을동 의원은 정견 발표를 통해 "지역구 여성후보 공천 30%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현장에 모인 여성 대의원들을 공략했다.

김 의원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조직이 없다', '경쟁력이 없다'는 단순 논리로 배제하면 우리 당은 여성유권자에게서 버림받을 것"이라며 "여기 많은 여성 대의원들이 와 계신다. 김을동에게 꼭 한표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여성의 정계 참여를 확대해 양성평등 사회를 원하면 김을동에게 표를 달라"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은 김을동의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이고 제가 그 뜻을 여러분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는 김상민, 서청원, 김영우, 홍문종, 김을동, 박창달, 이인제, 김무성, 김태호 후보 등 총 9명으로 이중 당대표를 포함해 5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선거 결과는 지난 주말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와 전날 실시한 책임·일반당원·청년선거인단 투표, 현장 대의원 투표 등을 합산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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