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가 반’ 비싼 국산 과자, 수입 과자에 밀려
‘질소가 반’ 비싼 국산 과자, 수입 과자에 밀려
  • 이소영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06.26 08:44
  • 수정 2014-06-3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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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국산과자 매출↓, 수입과자 매출↑
수입 과자 전문점도 잇따라 생겨나
가격 담합으로 인한 신뢰 추락·웰빙 트렌드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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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들이 수입과자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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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국산 과자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과대 포장 논란에 과자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며 과자 양보다 질소가 더 많다는 의미의 ‘질소과자’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등장했다. 반면 수입 과자 매출 성장폭은 국산 과자 판매를 앞지르고 있다. 병행 수입이 활성화되면서 공급원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수입과자 매출 신장률이 11.9% 늘었지만, 국산 과자 매출은 9.8% 감소했다. 전체 과자 중 수입 과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6.7%까지 올랐다. 5년 전인 2009년 수입 과자 점유율(7.5%)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3월 스낵(과자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반면 수입 과자는 매출이 5.6%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과자 가격 인상과 소비자 입맛의 다양화 등으로 수입 과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 과자의 매출 하락은 과대 포장과 가격 인상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제과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수입 과자 전문점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김지은(27)씨는 “요즘엔 수입 과자가 가격도 저렴하고, 낱개로도 팔아 다양한 과자를 먹을 수 있어 좋다”며 “국산 과자를 샀을 땐 질소가 가득해 과자가 별로 없어 허탈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제과업체들은 조금 다른 입장이다.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그동안 제과업체들이 수입 과자를 방어해온 것은 맞지만, 국산 과자의 반사로 수입과자가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 과거 한정적인 오프라인으로만 판매가 이뤄졌던 판매 루트가 다양화됐기 때문에 매출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과자는 원료마다 관세가 붙지만 수입 과자는 단일 관세를 받고, 들어올 수 있는 장벽 자체가 낮아 혜택을 보는 것”이라며 “한국 과자의 품질이 좋기 때문에 수입 과자의 인기가 계속 증가하리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크라운제과는 “우리는 (수입 과자로 인한) 피해가 없다”며 잘라 말했다.

수입 과자의 인기는 수입 과자 전문점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 직수입과 대량의 재고 확보를 통해 각국의 과자를 5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지난해 12월 인천에 첫 매장을 연 스위트타임은 지난 4월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이 운영되다 최근에는 광주·김해·대전 등 전국으로 매장이 확대됐다. 최영은 스위트타임 마케팅팀 실장은 “해외 여행이나 유학 등을 통해 외국 식품을 맛본 소비자들이 많아 거부감이 없다”며 “국산 과자와 맛의 차이도 크게 없다. 제품의 용량도 다양하고 가격도 부풀리지 않아 인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칩, 레드버켓, 리틀코코 등 수입 과자 전문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과업체들이 경제적 논리에 앞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제과업체들의) 가격 담합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신뢰 추락과 웰빙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국산 과자의 소비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과자 시장도 글로벌화되면서 수입 과자가 인기를 얻는 건 당연하지만, 국내 제과업체들이 경제논리에 앞서 식품 안전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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