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뉴시스·여성신문

2014년 상반기 아동계 최고 이슈는 누가 뭐래도 ‘아동학대’였다. 아동에게 직접 가하는 신체적·물리적 폭력은 물론이고, 심한 말로 아동을 욕하는 언어적 폭력과 불안한 양육 환경에 아동을 방치하는 정서적 폭력이나 방임까지도 아동학대의 일종이건만,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어른들이 여전히 많다. 즉, 아동학대가 이렇듯 빈번한 것은 무엇보다 성인들의 ‘아동인권 감수성’이 예리하지 못한 탓이 우선 크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로서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불행히도 이건 사실이다. 다만 절제하며 살아갈 뿐이다. 그런데 상대가 남이 관여하지 못하는 가족일 때 절제는 약해지는 것 같다. 게다가 부모자식 사이일 땐 이른바 ‘훈육’이라는 이름의 책임감이, 자녀를 막대하는 행동에 응당 따라야 할 죄의식도 마비시키는 경향이 있다. 편리한 방어기제까지 도와주는 셈이다. 주변을 돌아볼 때, 아동을 때리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야단친다”는 표현하에 아동을 비난하며 힐책하는 일이 꽤 자주, 대략 어느 집에서나 일어나는 것은 이런 자연스런 인간 성향과 집단사고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진실로 신체적·심리적으로 무력한 아동에게 입히는 아동학대, 혹은 폭력의 피해는 심각성의 정도에 비례해 일생토록 그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세상과 이웃을 신뢰하며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격으로 살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타고난 성향 탓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성장하는 동안 입은 미덥지 못한 어른에 대한 기억, 공포와 적개심 또는 트라우마가 누적된 결과 혹은 그 반발로서 세상과 남을 속이고 조종하며 때론 파괴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얼마나 올바른 인격자로 크는가는 교사나 학부모, 이웃 어른들이 얼마나 올바른 훈육 태도를 보여주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최근 세월호 사고를 목격하면서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만연한 도덕적 해이와 불행한 사고를 막지 못하는 이 시대의 문제를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다. 크든 작든 아동학대에 노출된 아동은 그 정도만큼 세상을 신뢰하는 올바른 인성의 인격자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차제에 우리 어른들은 자녀를 올바르게 대할 수 있는 아동인권 감수성 교육부터 받아야 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녀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동을 존중하는 훈육’에 대한 이상과 개념, 의사소통 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아동을 존중한다면 사랑과 다정함으로 대하되, 그 이외 성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출하는 것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대신 아동의 관심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영유아를 존중하는 훈육이 아동의 뜻을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 반사회적 행동은 자제하도록 가르치며 올바르지 못한 언동은 교정하는 것 또한 올바른 훈육의 중요한 일부이기 때문이다. 다만 체벌이나 고함을 동원하지 않고도 제지할 것은 제지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안 되는 이유를 아동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는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동의 행복한 보육 여건 조성을 위해 어린이집 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보육진흥원에서 올해 유난히 부모교육, 인성교육의 확산에 손발을 걷어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모교육 자료를 만들어 보급하고 부모교육과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아동이 아니라 성인이며, 얼마나 성숙한 인격자 관계를 아동과 형성할 수 있는가는 아동 쪽이 아닌 성인 편에서 하기 나름이라는 데 그 방법을 몰라서는 안 될 테니까.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