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오거돈·조희연, 선거운동 돕는 자녀들로 분위기 ‘업’
정몽준은 자녀 구설로 눈물, 고승덕은 자녀의 비난 및 폭로로 분위기 ‘다운’

 

왼쪽부터 대구시장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딸 탤런트 윤세연씨(본명 김지수), 부산시장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딸인 피아니스트 현정씨,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후보의 아들 성훈씨, 강원도지사 최문순 후보의 딸 예린씨가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돕고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왼쪽부터 대구시장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딸 탤런트 윤세연씨(본명 김지수), 부산시장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딸인 피아니스트 현정씨,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후보의 아들 성훈씨, 강원도지사 최문순 후보의 딸 예린씨가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돕고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틀 앞둔 6·4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자녀들 때문에 울고 웃었다.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서 지지를 호소하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출마 자체를 공개 비난하거나 구설수에 오른 자녀도 있어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1일 동성로 대구 백화점 앞에서 딸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씨와 함께 유세를 펼쳤다. 아버지인 김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할 때 딸인 세인씨는 '제 아버지 김부겸의 대구 짝사랑을 받아주세요'라고 쓴 파란색 팻말을 머리 위에 번쩍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8일 김 후보와 부녀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세인씨는 이 자리에서 "서울보다 오히려 더 많이 반겨줘 솔직히 감동적이다. 대구가 남 같지 않다"며 "이번에 변화의 바람을 한번 일으켜 대구를 업그레이드해 시민 모두가 잘 사는 대구가 됐으면 한다"고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이 윤씨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라고 묻자 '있다'고 답하고 '대구남어때?', '아빠이길까?', '용돈잘줘요?' 등의 5자 질문에 '완전좋아요', '이길수있다', '어엄청짜요'라고 재치있게 답해 콘서트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으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80% 몰표를 받았던 지역이었지만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에 ‘텃밭’도 옛말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여론조사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한 ARS 여론조사 결과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49.6%, 김부겸 새정연 후보는 37.7%의 지지율로 11.9%포인트 차이였지만 무선 조사에서 김 후보가 권 후보를 앞섰다. 이 조사는 대구 시민 1927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81.1%, 무선전화 18.9%의 비율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23%포인트이다.

부산시장에 나선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둘째 딸인 피아니스트 현정씨가 아버지 선거를 돕고 있다.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꿈을 찾아'란 노래를 직접 불러 아버지의 유세를 도왔다. 오 후보는 이 노래를 지난 3월 31일부터 40일 간 다닌 민심대장정 사진과 함께 영상으로 만들어 SNS에 공개했으며 반응이 좋아 캠프 로고송으로도 쓰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차남 조성훈씨는 지난 29일 다음 카페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제가 더 이상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지 못할까 두렵다, 그러나 아버지가 최소한 공정하게 평가받을 기회는 얻었으면 하는 간절함에서 이 글을 쓴다"며 글을 올렸다. 조씨는 "아버지로서의 조희연은 누구보다도 제 말을 경청해주시고 언제나 '대화'를 강조하셨다, 최근에 저희 형제가 크게 다퉜을 때는 아버지께서 저와 형이 포함된 '단체카톡방'을 만드셔서 사이버상의 토론을 유도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에게 한 달에 몇 만원씩 유니세프(UNICEF·어린이구호국제기구)에 기부하게 하고 장애인복지센터에서 봉사를 시키는 등 아들인 제게는 솔직히 피곤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런 확고한 신념으로 '평등한 교육'이라는 가치를 실현시킬 것"이라며 "'교육도 사람이 먼저'라는 아버지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딸 예린씨도 '아버지를 도와주세요'란 손팻말을 들고 주로 대학가를 돌고 있다. 무소속 이성수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의 첫째 딸인 이현민씨도 매일 선거 유세에 따라다니며 "우리 아빠를 도와주세요"라고 피켓을 들고 있다.

 

서울시장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왼쪽)가 새누리당 경선대회에서 아들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오른쪽)가 딸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서울시장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왼쪽)가 새누리당 경선대회에서 아들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오른쪽)가 딸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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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자녀 구설수와 공개 비난에 당황스런 후보들

반면 자녀 때문에 눈물을 흘리거나 정치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한 후보들도 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희경(미국명 캔디고·27)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인 고 후보는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서 살아온 희경씨는 이 글에서 "자기 자식도 교육시키지 않고 완벽하게 방치했으면서 어떻게 남에게 교육을 가르치나"라고 고 후보를 비난했다.

고 후보는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이혼 과정과 양육권 포기 등의 가정사를 상세히 알렸으며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반발했지만 딸이 거듭 반박 글을 보내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앞서 지난 4월 18일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아들 정모군(18)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사고 피해가족들에 대해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라며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지"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17일 박 대통령이 진도 실내체육관에 방문했을 당시 가족들이 항의와 분노를 터뜨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정 후보는 이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라고 사과, 새누리당 경선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기존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부인이나 남편이 조용히 지역에서 도왔던 것과 달리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SNS 혹은 인터넷을 이용해 부모에 대해 지지 혹은 반대 의사를 개진해 선거에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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