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와 기록을 위한 '북한인권현장사무소(Field based structure)'가 한국에 설치 될 예정이다.
30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사무소를 한국에 설치해달라는 제안을 수락했다"며 "한국은 북한인권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민사회와 피해자 단체들에게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콜빌 대변인은 "현장 사무소는 유엔의 기본원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예산 등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몇 달 안에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현장사무소' 설치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에 따라 유엔 인권이사회가 지난 3월 채택한 대북 인권 결의안에 포함된 권고안이다. 우리나라도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이 결의안에서는 현장 사무소의 역할을 ▲COI 권고사항 이행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지원 강화 ▲북한 인권상황 모니터링과 기록 등으로 규정했다.
유엔은 현장사무소가 설치될 구체적인 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올해 안으로 사무소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사무소 직원은 5~6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주로 북한인권 상황을 문서로 정리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방한중인 마이클 커비 전 COI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인권 보고서가 발표로 북한인권 문제 논의에 있어 획기적이고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며 “지금 통일연구원에서 보고서 전체를 번역 중인데 보고서가 발표해 우리 국민들도 북한의 상황을 알고, 북한 주민도 자신들의 인권유린과 박탈에 대해 국제사회가 노력하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커비 전 위원장은 “COI는 남북한 모든 한국인을 위한 것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한국 정부가 COI 조사활동에 도움을 주면서도 독립적으로 충실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