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세월호 ‘앵그리맘’도 안심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김진표 “세월호 ‘앵그리맘’도 안심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 엄수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4.05.27 15:34
  • 수정 2014-05-28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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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난 1월부터 10회 여성정책 토론회·현장 간담회 통해 공약 준비
노련한 정책전문가, 경제·교육부총리 시절 정책 일관성 비판받기도

 

20일 여성신문과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여성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일 여성신문과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여성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세월호 사고를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는 ‘앵그리맘(Angry mom)’들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짐이요, 부담이 아니라 행복이 되는 그런 경기도를 만들겠다.”

5월 20일 여성신문과 만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67)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금은 이미지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지만 여성정책에 대한 구체적 능력을 유권자가 검증하고 판단하기 시작하면 어느 후보의 공약이 여성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알게 될 것”이라고 여성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4년 전인 2010년 민주당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책적으로 더 치밀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프 관계자는 여성정책을 내놓기 위해 지난 1월부터 10회의 토론회를 열었고 여성현안이 있는 현장을 찾아 간담회를 했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가 수원 인계동 경기여성비전센터에서 경기도 내 4개 여성단체와 만났을 때도 여성단체가 제안한 부분에 대해 실태조사를 한 뒤 준비된 정책을 내놓았다. 그는 “모든 정책은 성인지적 관점에서 진행해야 한다. 인구의 절반은 여성인데 경기도 산하 위원회 성별 비율을 보면 여성이 30%가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저는 5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과거와 다르게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빠르고 편리한 출퇴근 교통정책, 경력단절 없이 일하는 어머니를 위한 정책, 가정생활을 함께 돌보고 나누는 아버지의 역할 확대, 마을과 학교, 지역이 함께 돌보는 사회안전망과 강한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경력단절 여성의 특성별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육아휴직제도를 잘 운영하는 가족친화 기업 지원, 경기도 내 공공기관에 부모 육아휴직 할당제 도입, 만 6세 미만 자녀를 둔 아버지는 60일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안을 내놨다. 여성 안전과 폭력 예방 정책으로 안심택시를 비롯해 여성 1인 가구와 여대생을 위해 방범 시스템 구축, 안심 귀가 서비스인 ‘우리동네지킴이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기도 성인지 통계 지속 발간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소 없는 도내 9개 지역(오산·가병·과천·양평·시흥·이천·김포·화성·여주 등)에 상담소 1개 이상 설치 △여성재단 등 거점 거버넌스 구축 등을 약속했다.

그는 경기도 내 여성의 가장 큰 고민을 묻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2012년)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 일자리, 보육, 여성 대표성 세 가지를 지목하며 “위 세 가지를 기본적으로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해 “경기도 모든 위원회에 남녀를 50%로 평등하게 참여하도록 젠더 거버넌스를 제대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의 도정 8년간 2.9%포인트 증가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에 대해 자신은 4년 안에 2.9%포인트를 올려 12.4%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또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난한 ‘보육교사의 공무원 전환’ 공약에 대해선 “교육공무원법을 고쳐서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도 별도의 교육공무원으로 만들고 구체적인 재정지원은 7 대 3으로 30%를 지방이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광역시도와 나눠 하면 도의 몫은 15%이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접전을 벌이고 있는 남 후보와 차이에 대해 “남 후보는 33세에 아버지의 정치적 업적으로 승계받아 정계에 입문한 엘리트 정치인”이라며 “하지만 경기도는 1250만 명이라는 우리나라 4분의 1에 해당하는 정말 큰 규모의 행정구역이고 100만 명이 넘는 거대도시와 북한 접경지역, 농업 중심의 도시까지 묶여 있다. 경륜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때 정책기획수석을 맡고, 노무현 정부 때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경험을 제대로 발휘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는 경제·교육부총리 시절 자사고를 20개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듬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오락가락’ 정책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련한 정책전문가라는 평이지만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지 우려도 함께 나오는 이유다.

지난 5월 2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도내에 붙은 김 후보의 홍보 플래카드엔 ‘듬직’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내가 도지사가 되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걱정도 하고 토론도 많이 해왔다. 스스로 구석구석 숙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등 떠밀려 나온 후보와는 다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륜이 만든 ‘듬직함’이 실천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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