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사고 나흘째인 16일, 터키의 총리 에르도안이 부적절한 언행에 이어 피해자의 딸 폭행 의혹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터키 현지언론 에브런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14일 탄광이 폭발한 마니사주 소마탄광 지역을 방문했다가 한 소녀를 폭행했다며 관련 영상을 16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에르도안 총리가 누군가에게 팔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매체는 한 소녀가 "내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무엇 하러 여기 왔느냐"고 외치자 총리가 소녀를 때렸다고 전했다.
앞서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에서 "탄광 사고는 터키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런 사고가 나면 희생자가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터키는 나은 편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당시 에르도안 총리가 탄 차량이 시민들에게 공격 당하자 그의 보좌관인 유스프 예르겔이 시위대를 발로 걷어차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오후 소마탄광이 폭발해 지금까지 283명이 숨졌으며, 아직 갱도 안에는 142명이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터키 4대 노조는 “정부의 에너지 산업 민영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무리한 안전 규제 완화가 최악의 참사를 불렀다”며 탄광 사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하루 파업을 15일 벌였다. 또 이즈미르, 앙카라, 이스탄불 등 터키 곳곳에서 시민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신유리 / 미디어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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