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여성마라톤대회 서포터스 가수 인순이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져야”

 

제14회 여성마라톤대회 서포터스인 가수 인순이씨는 “여성마라톤대회에서 가족·친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14회 여성마라톤대회 서포터스인 가수 인순이씨는 “여성마라톤대회에서 가족·친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마라톤에서 꼭 1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시간 동안 걸어도 좋고, 뛰어도 좋으니 추억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요.”

지난해에 이어 오는 5월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여성마라톤대회 서포터스로 활약하는 가수 인순이씨는 마라톤을 통해 가족·친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그는 4월과 5월에 있을 전국투어 콘서트와 해외 공연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여성마라톤 서포터스답게 피트니스클럽을 다니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또 “여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만들어야 된다”며 “나뿐만 아니라 식구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음식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인순이씨는 이번 대회 주제인 ‘여성이 즐겁게 일하는 서울’에 대해 “노래만 하다 보니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생각해보면 아이들도 편안하게 낳고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학을 나온 인재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력단절이 되거나 아이를 키우면서 아까운 재능을 낭비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고 걱정했다.

지난해 ‘딸에게’라는 노래와 책을 발표해 ‘딸바보’로 유명해진 그는 “집을 나올 때마다 미안하고 아이에게 작은 일만 있어도 전부 내 잘못 같다. 워킹맘들은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아이를 낳고 난 후에도 가족이 함께 육아를 할 수 있고 사회와 직장과 가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인순이씨는 특히 “참가자들이 대회 주제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적극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순이씨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 ‘해밀학교’ 교장이다. ‘해밀’은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이다.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해밀학교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인순이씨는 자신이 겪은 어려움과 외로움, 고통뿐 아니라 사랑과 격려, 위로를 다문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해밀의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해밀학교는 지난해 4월 개교 당시 6명의 학생이 입학했고 현재 1학년과 2학년 총 19명이 재학 중이다. 아이들에게 학교장 인순이씨는 ‘큰엄마’로 통한다.

“아이들과 1학년 때는 열심히 놀자고 했고 2학년이 돼서는 공부를 해보자고 다짐했는데, 아이들이 참 잘 따라주고 열심히 해줘서 목표했던 데로 잘 되고 있어요. 아이들은 주말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바빠요.”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