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성공회 오카타리나 수녀 사제

 

오카타리나 수녀사제가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마당에서 활짝 웃고 있다.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오카타리나 수녀사제가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마당에서 활짝 웃고 있다.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
ⓒ여성신문

서울 도심 한복판에 수녀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 중구 정동 3번지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이야기다. 이곳은 매연 가득한 도심에서 보기 드문 청정 구역이다. 한옥과 한국식 정원이 수려하다. 대한성공회 수녀로서 처음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오카타리나(74·본명 오인숙·사진) 수녀사제(이하 수녀)를 최근 성가수도원에서 만났다. 

대한성공회는 1534년 로마가톨릭에서 분리해나간 영국 국교회의 전통과 교리를 따르는 교회다. 로마가톨릭에는 여사제가 없지만 성공회에는 있다.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홍콩성공회에서 여사제가 처음으로 서품됐다. 1974년 미국에서, 1992년에는 성공회 본고장인 영국에서 여사제를 허용했다. 한국은 2001년 이래 20여명 여사제들이 배출됐다. 결혼한 여사제가 임신한 몸으로 감사성찬례(미사)를 집전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여론이 나오자 오카타리나 수녀는 “임신한 것은 결혼하면 자연스런 일이며 기간에는 휴가를 받을 수 있지 않느냐” 고 변호했다.

“예수님의 12제자가 남성들 뿐이니 여성이 사제가 될 수 없다는 논리는 납득할 수 없어요. 그런 이론은 제자들이 모두 유태인이었기 때문에 유태인이 아닌 민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추론을 가져올 수 있지요. 1992년 영국에서 1700여명의 여사제가 서품을 받고 이후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계속 여사제들이 배출되고 있어요. 영국은 여사제들이 40% 이상이에요. 토론토 신학교에도 여학생들이 더 많지요. 매우 고무적인 일이에요.”

오카타리나 수녀는 여신도의 역할도 다양해지길 소망했다. “여전히 교회 환경미화, 빨래, 음식 준비하기 등은 여성들이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요. 행정은 거의 남성들이 담당하죠. 달라져야 해요. 행정에 능력이 있는 여성과 환경미화를 해보고 싶은 남성들에겐 그게 차별이거든요.”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은 서양건축과 한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수녀원 한옥 건물 앞에 서 있는 오카타리나 수녀사제.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은 서양건축과 한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수녀원 한옥 건물 앞에 서 있는 오카타리나 수녀사제.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여성신문

그는 1960년 서강대 영문학과 1학년 재학 시절부터 수녀가 되길 결심했다. 주변에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수도원에 가느냐”며 만류했다. 그럼에도 오 수녀의 뜻은 확고했다. 예수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피며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친구들, 언니들은 물론 신부님들도 말리셨어요.(웃음) ‘인숙이는 맏며느리 감인데 아깝다’ 유일하게 응원해 주셨던 분은 수녀원장님이었어요. 사회복지 일에 관심이 많아 고아들을 보살피고 싶다고 했더니 수녀가 되면 뜻을 펼칠 수 있다며 응원해주셨죠.”

수도생활 10년이 지났다. 신심은 넓고 깊어져 행복했다. 종신서약을 하고 총회 참석은 물론 투표권도 주어졌다. 그러나 수도자 간 의견차가 생길 때면 마음이 아팠다. 같은 목적으로 하느님을 섬기려 왔는데 왜 갈등이 생기는지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그 중 하나가 수녀 복장에 관한 것이었다.

“복장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중세 수녀들이 입던 그대로였거든요. 그때랑 지금을 비교하면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래서 총회에 ‘수녀 복장 개선’ 안건을 내놨는데 40년간 지녀온 전통을 변경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결됐어요. 시민의 복장은 환경의 변화로 달라졌지만, 수도회에서는 가난을 약속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중세기 의상을 그대로 착용하여 제복이 돼버린거죠. 저는 차라리 개량한복을 선택하든가 좀 더 간편하게 입어야 한다고 제안했어요.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서 새로운 수도복을 개선하기까지 10년이 걸렸어요.(웃음)”

“수도자에게 전도하려는 일부 기독교인들 문제”

오 카타리나 수녀는 종교간 평화에도 관심이 많아 1999년에는 여성 수도자 모임인 삼소회 회원이 됐다. 매달 한 번씩 모여 세계평화와 종교간 화해라는 제목으로 기도를 올린다. 불교 법당, 원불교 교당, 수녀원 채플에 모여 나름의 기도 방식으로 화평한 세계를 염원한다.

“한국은 종교간 갈등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지하철을 타면 저에게도 전도를 시도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어요. 마리아 말고 예수를 믿으라고 외쳐요. 가톨릭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죠. 자신의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 다른 교파나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존중해야죠. 일방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음공해가 될 정도로 외치면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죠. 올바른 선교 방법인지 생각해 봐야 해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인데 그걸 제대로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수도자가 되길 원하는 젊은이들이 감소되는 것도 걱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더 심각하게 제기되는 문제다.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커리어를 가지려는 경향 때문이다. 성가수도회가 올해 부활절 주간 후 점심시간에 정원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어떤 사람들은 ‘수도자’라고 하면 벽을 쌓아요. 저 사람은 나와 다를 거라고 생각하죠. 수도자는 ‘하느님의 뜻을 좀 더 철저히 지키려는 크리스천’이에요. 과학과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영성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에 수도회의 존재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죠. 수도원을 개방하여 영성생활의 깊이를 사람들과 나누었으면 해요. 여성신문 독자분들도 기꺼이 초대하겠습니다.(웃음)”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