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세대 효과’… 출산율 1 이하 시대 올까
결혼의 ‘세대 효과’… 출산율 1 이하 시대 올까
  • 우석훈 / 경제학자
  • 승인 2014.02.18 18:45
  • 수정 2014-02-20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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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한국의 출산율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는다. 전체 가임 여성과 태어난 아이의 비율은 1을 조금 넘는다. 기계적으로 보면 아이를 적게 낳아도 너무 적게 낳는다고 할 수 있다.

결혼한 부부의 경우, 1991년부터 2001년까지 결혼 후 첫째아이 출산까지의 평균 기간은 대체적으로 1.3~1.4년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셋째 아이의 출산비율은 1990년에 4분의 1로 하락하지만 그 이후로는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는다. 제약적인 통계지만 주어진 결과만 놓고 해석하면, 결혼한 부부의 출산 패턴은 90년도 이후 거의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 출산율 하락은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덜 낳아서가 아니라, 결혼 자체가 줄어드는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30~34세 여성만 놓고 비교해보자. 70년에는 이 집단의 1.3%가 미혼이었지만, 2010년 기준으로 29.14%로 급격히 높아진다. 20~24세 여성의 경우, 1970년에는 절반 이상이 결혼을 했지만 2010년에는 단 4%만 결혼을 했다. 2010년의 패턴으로만 보면 20대 초반 여성은 적은 수가 결혼을 하고, 20대 후반 여성은 3분의 1이 결혼을 했고, 30대로 넘어오면 3분의 2가량이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이걸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단순히 여성들의 평균 결혼연령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70년대에는 20대 초에 하던 결혼을 지금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하는 것이다, 그렇게 결혼연령이 늦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2010년에 결혼하지 않은 40세 이상의 여성은 2.5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70년의 0.12%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고연령 여성은 어떤 식으로든 결혼을 했다.

그렇지만 여기에 세대 효과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해석을 해본다면? 청년의 빈곤화와 여성의 빈곤화가 동시에 발생해서, 결혼을 인생의 선택지에 집어넣지 않고 인생을 계획하는 새로운 20대 초반 여성이 등장한, 일종의 세대 현상으로 자료를 본다면? 앞선 세대가 30대 초반이 되면 3분의 2가량 결혼을 했다고 해서, 지금의 20대 초반이 10년 후에 그런 비율을 기계적으로 반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 30대 초‧중반은 그래도 지금의 20대 초반보다는 나은 여건에서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비정규직이라는 것은 있었지만 파견 노동이 일반화돼 있지도 않았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2008년 이전의 호황기에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의 20대 초반 여성은 한국이 경제성장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어쨌든 단 4%만 결혼을 선택한 이 집단이 10년 후에 결혼과 출산에 대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기계적으로 계산하면, 3분의 2 정도가 결혼을 할 것이고, 경제효과 등을 고려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3분의 1만 결혼할 가능성도 있다. 그 어느 경우이든, 지금과 같은 경제 운용을 하면 수년 내에 출산율은 1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인류가 한 번도 걸어가 보지 않은 아주 독특한 오솔길을 우리가 걸어가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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