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전쟁 안하겠다' 맹세 삭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해 주요 활동목표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삭제키로 했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올해 수정된 활동목표(운동방침)를 발표하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한 항목에 있던 "부전(不戰)의 맹세와 평화 국가의 이념으로 일관할 것을 결의하고"라는 대목을 빼기로 했다. 

자민당은 이 문구대신 "(전몰자에 대한) 존숭(尊崇)의 뜻을 높인다"는 문구를 추가하기로 했다. 

자민당은 지난 7일 총무회의 후 활동목표 발표를 통해 "국가의 초석이 된 분에게 애도의 마음을 받들어 부전의 맹세와 평화 국가의 이념으로 일관할 것을 결의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승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당시 활동목표에 야스쿠니 참배를 포함시켜 논란을 일자 일부 참석자들은 부전 맹세와 참배는 별개라고 못박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부전)' 맹세도 삭제하려 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자민당은 또 "평화헌법을 유지해 온 종래의 취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을 "주권재민, 평화주의, 기본적 인권의 기본원리를 계승해"라는 표현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처럼 자민당의 수정안은 전날 알려진 원안에 비해 보수우익 가치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수정된 활동목표는 오는 19일 당 대회에서 정식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