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고통지수’ 연구 개발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안을 내놨다.
스웨덴은 젠더 관점의 가족 복지 정책을 기반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왔다. 여성이 일하는 것이 당연해 고용이 안정되고,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에서 국가가 아이를 잘 돌봐주고 노동 시간을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모성보호, 일·가정양립제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30% 이상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여성근로자들에게 필요한 제도에 대해 정확히 고지해야 한다. 육아휴직 확대나 활성화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30대, 5세 이하의 아이를 둔 워킹맘들의 고통이 가장 높은 것을 볼 때 육아기에 있는 자녀를 둔 취업맘의 고통을 줄여주는 정책과 제도가 절실하다.
30대 한창 일할 나이에 임신·출산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도 높다. 90년대 초반 대학을 졸업한 40대 중반의 여성들 중 경력단절이 되지 않고 지금까지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을 조사해 보면 우리나라의 일·가정양립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워킹맘은 불안하다. 2004년 8000억원이던 보육예산이 올해는 4조원이 넘어 10년 동안 5배 증가했지만 출산율은 늘지 않고 있다. 워킹맘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길은 양성평등의 실현이다. 여성고용률을 높이고 가사노동과 육아에 남성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남성육아휴직 확대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이 일하는 데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