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심리전단팀이 지난해 상부로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동영상 ‘오빤 MB 스타일’을 인터넷에 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국정원 심리전단 5팀장은 “상부로부터 MB와 관련해 좋은 동영상이 있으니 (이 전 대통령 비난 동영상) 반박 취지에서 올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동영상 오빤 MB 스타일은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것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팀은 지난해 8월 28일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해당 동영상을 올렸다. 이 전 팀장은 “당시 이 전 대통령 폄하 동영상이 돌아다녔다. 오빤 MB 스타일 동영상 올리는 것이 종북세력을 찾는 미끼성도 있고 홍보성향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종북세력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MB는 오사카 쥐박이’ 라고 한 사람을 다 종북으로 분류할 수 없지만 범종북세력에 포함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심리전단팀은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활동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국정원 여직원 댓글사건 이후 현재는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