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현직 총리로는 사상 최초로 옛 나치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메르켈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였던 뮌헨시 인근의 다하우 추모관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메르켈은 이곳에서 가진 연설에서 “다하우는 비극적이게도 강제수용소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유명하다”며 “수감자들의 운명을 떠올리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으로 가득찬다”고 말했다.<사진> 메르켈은 또 “이곳은 독일이 인종과 종교, 성별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데 얼마나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영원히 경고한다”며 “나의 방문은 역사와 현재의 다리가 돼서 세우고자 하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하우 수용소는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직후 만든 정치범 수용소다. 나치 정권은 이곳에 유대인과 동성애자, 집시, 전쟁포로, 장애인 등 20만 명을 수감했고 모두 4만1000명이 숨졌다.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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