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 국제사회 우려 잇따라 “유혈진압 강력 규탄한다”

이집트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집트 보건당국은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이 숨지고 40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이집트 유혈사태로 2600명이 숨지고 1만 명이 다쳤다고 밝혀 사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군부가 반 무르시파의 손을 들어주면서 축출됐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무르시의 복권, 군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급기야 무르시 지지자들은 정부 건물 2채에 불을 지르고 경찰 2명을 살해했다.

이에 지난 14일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시위대 진압을 위한 실탄 사용을 선포했다. 이집트 군경은 무르시 지지자들과 무슬림 형제단이 머무는 숙소에 들이닥치면서 사태가 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는 이집트 정부의 강경 진압에 대해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과도정부와 보안군의 조치를 강력 규탄한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폭력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국민 다수가 군부와 시위대의 충돌로 고통 받고 있다. 대화 대신 폭력이 선택된 것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예정된 양국 합동 군사 훈련을 취소하고, 해마다 이집트에 제공하던 13억 달러의 원조금도 중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