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中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지지 확보, '경제협력' 초석 다져

 

박근혜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30일 오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내실화’를 다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질적 성과도 제법 많이 도출됐다. 정상회담 이후 정부간 협정 1건과 기관간 약정 7건 등 역대 우리 정상의 방중 외교 사상 최대인 8건의 합의서가 서명됐다. 한중 공동성명에서 부속서를 통해 구체적 이행 계획을 만든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중국의 박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파격적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을 '라오펑요우(老朋友, 오랜친구)'로 지칭하며 국빈만찬을 인민대회당에서 최대규모 연회장인 '금색대청'에서 연 것 등은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지지 확보

당초 청와대 측은 △한중관계의 평가 및 미래 비전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및 동북아지형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양국 간 긴밀한 협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이번 방중의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및 동북아지형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지지를 확보해 나섰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부터 이틀간 중국의 정치서열 1~3위로 꼽히는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이를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이 졸업한 칭화대 연설에서도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이다. 이를 위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리 총리와 만남에서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6자 회담의 조기 재개라는 중국 측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다만 공동성명에 애초 우리 정부의 목표였던 ‘북핵 불용’이란 표현을 담지는 못해 일각에서는 양쪽이 합의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방중, 경제협력 초석 다져

이번 방중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을 비롯해 총 71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을 찾는가 하면 베이징 현대차 3공장 시찰도 함께했다. 양국 간 경제 발전과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다. SK그룹은 방중기간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해 방중 경제사절단의 성과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산업부 장관 초청 한중 경제인 오찬간담회 등을 통해 민간경제외교사절단 역할을 두둑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방중기간 양국은 경제관계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양국은 교역액 3,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무역을 확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양국 통화스와프협정을 2017년까지 3년 연장하고 필요시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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