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체 관리 허술, 곰팡이 끼고 벌레 생겨도 '렌탈료는 꼬박 챙겨'

렌탈 정수기 업체의 허술한 정수기 관리로 곰팡이가 끼는 등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렌탈 정수기 소비자피해가 411건에 이르며 올해 1분기에만 48.4%가 증가했다.

피해 유형에는 정수기 필터 교환 관리부실로 발생한 위생문제가 33.1%로 가장 많았다. 곰팡이와 물이끼가 발생하고 벌레가 생겼어도 렌탈료는 빠지지 않고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위생문제에 이어 계약해지 시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등 '계약관련 피해'도 31.4%로 상당했다.

소비자피해가 많은 상위 10개 업체를 비교한 결과, 현대위가드(6.9건)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한샘이펙스(5.0건), 제일아쿠아(4.3건)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 중에는 청호나이스가 2.3건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쿠쿠전자(0.9건), 코웨이(0.6건), 동양매직(0.4건), LG전자(0.4건), 교원(0.4건)은 피해 건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제기된 주요 정수기 업체를 상대로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계약 시 청소와 필터교환 등 정기적인 관리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렌탈기간과 임대료 등 기본 내용과 특약 사항 등을 반드시 계약서에 기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