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조금씩 타협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동안 아이 머리를 빗기는 데 엄청나게 집착하는 남편이 불만스러웠다. 밖에 나가기 전이면 몸을 배배 꼬는 아이를 야단치고 윽박지르며 앉혀 놓고 머리를 빗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불편했다. 남자 아이라서 머리도 짧고 바람 한번 불면 다시 흐트러지는 머리를 빗기겠다고 그리 애를 쓰다니, "좀 안 빗고 나가면 어때서, 빗으나 안 빗으나 똑같아 보이는데"라는 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애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그냥 내버려두라. 뭐 어떠냐”고 여러 번 말리기도 했다. 그 때마다 남편은 “보기에 안 예쁘다. 다른 애들은 잘 하고 다니는데 우리 애만 거지꼴인 건 참을 수 없다”면서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나도 포기하고 계속 울고 짜증내던 아이도 포기했다. 아이는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걸 배웠고, 난 저것이 남편의 신념이라는 걸 깨닫고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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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관점에서 보면 나 역시 양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다. 아니, 오히려 내가 더 고집불통이기도 했다. “아이에게 사탕이며 초콜렛을 자꾸 주지 말아라. 컴퓨터 보여주지 말아라.”면서 끝까지 싸우기도 했다. 남편은 불만이었다. 그래도 아이에게 주는 군것질의 양을 줄였고, 만화도 덜 보여주는 쪽에서 타협을 했다. 사실 그 정도로는 못마땅했지만, 내 마음의 평화와 집안의 평화를 위해 어느 정도는 입을 다물기로 했다.

우리 부부의 싸움은 인도와 한국의 문화싸움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 부부들 사이에서도 일상적인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왠지 탓을 하고 싶을 땐 ‘내가 왜 다른 나라 사람을 선택했나’ 싶어 한숨이 나기도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내가 배운 건, 계속 비난하는 것으로는 이 지난한 과정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만큼 남편도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라는 걸 떠올려 보려고 노력한다. 그러고 나면 짜증내려던 내 마음도 조금씩 부드러워지곤 한다.

이제 우리 부부는 서로의 기호와 선호, 신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알아서 한발씩 물러서곤 한다. 가끔 "우리의 의견이 비슷하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도 생기지만 조금씩 타협하고 수용하는 과정도 나름의 맛과 재미가 있다.

요즘엔 다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다문화 교육에 신경을 쓰곤 한다. 이제는 다른 나라 문화나 습관을 많이 아는 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같은 문화권에서도 우리는 하나하나 얼마나 다른가. 그 각각의 개성을 잠깐의 배움으로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알거나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나와 다른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냥 ‘저 사람은 저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배우면 더 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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