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길을 가다가 깊은 구덩이에 굴러떨어졌습니다. 바로 올라올 수는 없으니 주위를 살펴봅니다. 우선 삽이 보입니다. 이 사람은 빨리 빠져나올 생각으로 구덩이를 파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땀을 뻘뻘 흘리도록 삽질을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구덩이만 깊어졌습니다. 다급해진 이 사람은 더 열심히, 더 빨리 흙을 파내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힘든 작업에도 불구하고 구덩이는 점점 깊어만 갔고 더 빠져나오기 어렵게 되었을 뿐입니다. 정말 바보 같은 일이라고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시간이 지나 자신의 노력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멈춰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삽질하는 사람들은 계속 의미 없는 노력을 반복합니다.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잘 몰라서도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쏟은 노력이 아까워서입니다. 말 그대로 본전 생각이 나는 것입니다. 도박꾼이 조금 더 하면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조금 더 하면 나아지겠지’라는 마음을 품고 점점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쉽습니다.
물론 문제가 있는데 아무 노력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데 잘 되지 않을 때, 무조건 ‘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일 삽질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더 열심히 삽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삽질부터 중단하고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노력이 값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노력하는데도 잘 되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당신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그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부터 먼저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