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새 앨범...음원 차트 1위로 인기몰이
‘가왕’ 조용필의 귀환에 전국이 들썩였다.
지난 23일 조용필이 새 앨범 ‘헬로’를 공개했다.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주요 음원 사이트인 네이버뮤직, 벅스뮤직, 소리바다 등에서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속사 YPC프로덕션은 “미리 찍어놓은 음반 2만장이 매진돼 추가로 3만 장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생중계된 23일 쇼케이스 공연은 25만명이 시청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행사 생중계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같은 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필은 “심장이 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10~20대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존 앨범과 다른 음악적 시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일정한 테두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불만이 많았다. 이를 탈피하자는 생각에 이런 시도를 하게 됐다”며 “앨범 준비는 1~2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고, 목 건강을 위해 하루에 3~4시간씩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지난 80년부터 86년까지 내리 MBC 10대 가수왕을 수상한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다른 작곡가에게 받은 곡도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편곡한다. 대표곡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모나리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이 있다.
새 앨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김문선(27)씨는 “10년 만에 내는 앨범이라고 하기엔 이전 앨범의 보컬 사운드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충격적이면서도 멋있다”고 했다.
조용필 팬인 주부 정영주(47)씨는 “손꼽아 기다렸던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며 “앞으로 공연은 물론이고 TV에서도 자주 보고 싶다”고 기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대학생 이경은(22)씨는 “모든 곡이 전반적으로 세련된 외국 팝 같다. 세대는 다르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며 “중간고사가 끝나는 대로 전곡을 찾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5월 3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의정부, 진주, 대구 등의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