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역사 새로 쓰다

올해 창간 25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의 여성정론지 ‘여성신문’ 발전위원회 추진위원단 발족식이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서울컨벤션 임페리얼홀에서 열렸다.

발족식은 여성신문 창간 25주년을 축하하고 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효선 발행인은 “힘들 때마다 여성신문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용기와 위로를 준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발행인은 이어 “여성신문이 세계 유일의 여성언론 지킴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30주년에 여성문화미디어공간 마련을 목표로 발전기금을 조성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광웅 총장은 축사에서 “여성들이 거대 담론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21세기를 이끌 수 있다”며 “여성들이 지식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 매체를 통한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신문이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바탕 삼아 지식사회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렸던 여성사회에서 재탄생해 어린아이의 새로운 시작처럼 보다 멋지게 한 세대, 한 시대를 앞서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금래 전 장관은 “여성신문은 교과서적인 언론이다. 여성적 관점을 명쾌하게 제공하고 여성운동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며 “유리천장이 많이 깨졌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이 만든 제도 안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여성신문이 더 큰일을 해 달라. 이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격려했다.

안명옥 이사장은 “여성 지위 향상에 중요한 문화 창달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자혜 대표는 “여성신문이 다음 25주년을 잘 맞기 위해 추진단 역할뿐 아니라 후원도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명선 식구공동체교회 담임목사는 “창간호 때부터 여성신문을 즐겨 읽어온 독자다. 25주년을 넘어 여성신문사가 더욱 건승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추진위원단 발족식을 축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주트리오’(주연주, 주연경, 주연선)가 카르멘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민재 회장은 “25년동안 여성신문이 참 많이 애썼다”며 “앞으로 여성 경제인들과 힘을 합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건배사를 했다.

이어진 나눔의 시간에서 여성신문 박혜란 편집위원장은 “법과 제도 차원에서 여성문제가 해결된 데는 여성신문 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남아 있는 약자에 대한 멸시, 냉혹한 이기주의, 생명경시 등이 사라지려면 여성신문이 또 다른 도약의 25년을 보내야 한다.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회는 정인숙 공주영상대 교수가 진행했다.

발족식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가나다순)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광웅 명지전문대 총장, 김영철 동화세상 에듀코 사장, 김원경 ㈜시티F&B대표이사,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대표,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 류현순 KBS정책기획본부장, 박혜란 여성신문 편집위원장, 서은경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 성영남 ㈜교육지대 대표이사, 안명옥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이사장, 안미자 이영회연합회 부회장, 유미숙 숙명여대 교수, 윤명선 식구공동체교회 담임목사, 윤재섭 유니스 그룹 회장, 윤정연 연세대 TMP 임원,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대표,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장태평 한국마사회 회장, 정윤혜 여성문화네트워크 이사, 황인남 고려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양관모 ㈜웰스토리 대표이사, 이범희 ·조영혜 명지전문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