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IOC 권고 수준 20% 채 안 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국 체육회, 경기단체 등의 여성 임원 비율을 최소 20%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 체육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 크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열리는 ‘2013년 제1차 이사회’에 참여할 임원 22명 명단을 8일 공개했다. 이 중 여성 임원은 4명이다. 이는 지난해 여성 임원 수보다 2명 늘어난 수치(18.2%)지만 IOC 권고 기준인 2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대한체육회가 지난해 9월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경기단체, 시도체육회 등 체육계 대표 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은 8%에 불과했다.

1984년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이자 전 국가대표 감독인 박찬숙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체육계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남성 임원들이 대부분 요직을 꿰차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할당제를 권고 수준이 아니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출산 문제로 여성 체육인들이 경력단절을 겪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임오경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은 “소속팀에 계약직으로 고용된 상태인 경우 임신과 동시에 은퇴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는 여성 체육인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