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소 등 교수, 연구자 다수
제도화 이후 관공서에도 대거 진출
한명숙 전 총리 등 각계각층에 포진

지난 30년간 이화여대 여성학과는 수많은 여성 인력들을 배출해냈다. 여성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세례를 받은 이들인 만큼 많은 졸업생들이 여성학을 전파하는 교수와 연구자, 강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진보적 정권하에서 여성정책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관공서에도 대거 진출했다. 이밖에도 각 여성단체 활동가, 언론인, 기업에도 진출해 여성주의자로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성학 석사과정이 만들어진 첫해 입학한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한명숙 전 총리다. 1982년 가을학기에 입학한 한 전 총리는 여성학과 졸업 후 한국여성민우회 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여성운동에 투신하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1년 초대 여성부 장관을 거쳐 2006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올랐다.

첫해 입학생 김경애, 이수안씨는 각각 동덕여대 여성학과 교수,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강남식씨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양애경씨는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듬해인 1983년 입학생인 이춘호씨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고, 김혜경씨는 전북대 사회학 교수로, 한혜경씨는 호남대 사회복지학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이자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경씨와 에코페미니스트로 가배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희씨는 84년 동기다. 같은 해 가을학기에 입학한 이들 중에는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와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정책센터장이 있고, ‘나이 듦에 대하여’의 작가 박혜란 여성신문 편집위원장과 ‘아줌마’ 신드롬을 일으킨 오한숙희씨는 여성학과 여성주의를 대중화시킨 인물들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와 최근 취임한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이 85년에, 이숙진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가 86년에 입학했다. 이 외에도 김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별영향분석평가 센터장, 임순영 국회의원 남윤인순 의원실 보좌관, 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입법심의관, 변혜정 충북 여성정책담당관 등이 80년대 후반 입학생들이다.

90년대 입학한 이들 중에는 명진숙 한국YWCA복지사업단 사무국장(90년 입학·이하 입학 연도), 줌마넷 대표를 역임한 방송인 이숙경씨(90년), 허성우 성공회대 실천여성학 교수(92년), 이선영 커피볶는집 바오밥나무 여성미래센터점 사장(94년), 이윤상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94년), 민가영 서울여대 교수(97년), 전홍기혜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기자(97년), 유정미 삼성생명 연구원(98년), 여성학 강사로 유명한 정희진(97년), 주희진(96년), 권김현영(98년), 강시현(99년), 이진아(99년)씨가 있고, 조주은씨(99년)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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