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걷기로 근력 강화를
금연이 예방에 효과적
“가사노동 무리 말아야”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많이 걸리는 관절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1년 류머티즘성 관절염 질환 진료 현황을 보면 전체 환자 28만1939명 중 여성이 21만6025명에 달한다. 여성이 남성의 3배다. 특히 50대는 6만715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4만6080명), 40대(3만7998명), 70대(3만726명), 30대(1만8004명) 순이었다. 정영옥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에 이어 많이 발생하는 관절 질환 중 하나로 중년 여성들이 많이 걸린다. 단순 관절염증이 아닌 면역계통 이상으로 생기는 원인 불명의 만성 전신 질환으로 뒤늦게 진단받거나 적절한 치료를 못 받아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의 말초 뼈에 주로 생긴다. 팔꿈치 관절, 어깨, 발목, 무릎 등에도 집중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생활에 어려움을 준다. 진단 후 1년 이내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2년이 지나면 환자의 70%가 관절이 파괴된다. 관절 변형이 시작되기 전에도 설거지, 청소 및 빨래 같은 일상적인 가사노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처음에는 근육통과 구분되지 않아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바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임신을 위해 복용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를 3개월 이상 중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태아에게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생물학적 제제로 적극 치료하면 된다. 출산 후 치료도 중요하다. 임신 중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진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다가 출산 후 나빠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출산 후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충분한 식사와 휴식, 수면은 병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아픈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 손빨래 같은 가사노동을 심하게 하지 않도록 가족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관절 통증이나 질환이 나빠질까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환자들도 있는데 적당한 운동은 관절을 둘러싼 근육을 강화시켜 오히려 통증을 줄여준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걷기 운동을 하면 좋다”고 권했다.
다만 운동 후 관절 통증이 1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육류보다는 생선과 해조류를 많이 먹고,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지방은 전체 섭취 열량의 2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수시로 체크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유전적 소인이 있으면 흡연으로 발병률이 올라갈 수 있다. 금연이 류머티즘성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