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당찬 포부 '미지상' 시상식 현장
그녀들의 당찬 포부 '미지상' 시상식 현장
  • 김희선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3.01.25 16:40
  • 수정 2016-08-16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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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 | 멘토의 격려사와 멘티의 수상 소감

 

이경자 소설가와 김선우 시인
이경자 소설가와 김선우 시인

멘토: 이경자 소설가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서 썩어도 먹고 얼어도 먹는 것은 감자입니다. 김선우 시인은 이 강원도 감자입니다. 또, 썩어도 힘을 내고 얼어도 힘을 내는 것은 여성입니다. 이 행사에서는 이팔청춘의 봄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멘티: 김선우 시인

“이렇게 뜻 깊은 상을 받아 영광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더 영광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작가 400여명과 함께 강정마을에 ‘평화의 책마을’을 만드는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작가를 포함해 원로 작가까지 400여명 작가들이 준비하는 이 사업은 한 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지표를 알려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3월이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합니다. 얼마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의 적법성에 대해 좀 더 연구하기 위해 70일 공사 중지 결정이 이뤄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전혀 이 합의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강정에서는 강정 주민들을 포함해 많은 강정 활동가들의 인권이 너무 열악합니다. 특히 강정에는 여성 지킴이들이 많습니다. 오늘 이 상을 강정을 지키는 평화활동가들, 특히 여성 지킴이들과 함께 수상한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과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과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

멘토: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김은경 박사를 미지상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여성신문사에 감사합니다. 김은경 박사는 프랑스에서 엑스마르세유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아 귀국한 이후 지금까지 여성의 정치참여, 민주주의 운동, 리더십 양성 등의 역할을 하면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장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는 김은경 박사가 이 자리에 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 박사는 앞으로 더 열정적인 지도자로서 이 사회를, 대한민국 여성을 힘차게 이끌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멘티: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

“미지상을 제게 왜 줬을까 고민했는데, 앞으로 20년은 더 일을 해야될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일 하라는 의미로 이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늘 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이 공동체를 운영해 가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성대통령 시대를 맞아 실질적으로 남녀가 함께 이끌어가는 국가가 풍요로운 국가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올해부터 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지도해주셨고, 지금도 여전히 이끌어주시고 계십니다. 이제 저희가 이어받아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배용 이화여대 전 총장과 문효은 다음세대재단 이사장
이배용 이화여대 전 총장과 문효은 다음세대재단 이사장

멘토: 이배용 이화여대 전 총장

“미지상은 행운이 열리는 상입니다. 작년에 제가 이자스민 의원의 멘토로 미지상을 시상했는데 금방 국회의원이 돼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문효은 이사장에게도 더 많은 행운이 열릴 것입니다. 25년을 한결같이 여성 정론지로 자리매김 하고 여성대통령 시대까지 연 것은 여성 모두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성만의 힘으로 여성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남성과 많은 지지자들이 함께 밀어주셔 대한민국이 동북아시아 어느 나라보다 앞서가는 정치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우리가 하면 된다는 생각, 시대에 대한 열정과 책임이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넓은 길을 개척했습니다. 오늘 미지상을 받는 문효은 이사장은 긍정의 리더십을 갖고 있었습니다. 21세기 여성의 시대를 연 것은 이러한 세대들의 긍정의 힘, 따뜻한 힘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여성대통령 시대에는 따뜻한 정치가 펼쳐져 모두가 희망과 화합의 시대가 이뤄지고 그 속에 균형과 조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문효은 이사장을 비롯한 다음 세대들이 더 많은 열정을 갖고 이러한 세상을 열어가길 바랍니다.”

멘티: 문효은 다음세대재단 이사장

“다음세대재단은 다음 커뮤니케이션 임직원들이 만든 곳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일했기에 저보다 훨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한 분들이 상을 받아야 하는데 제가 상을 받는 게 마땅하지 않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세상을 가치 있게 바꾸는 데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이제부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과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사무총장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과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사무총장

멘토: 조형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오늘 수상하는 유성희 사무총장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YWCA연합회에 참가해 21년 동안 YWCA에서 일한, 순수 100% YWCA인입니다. 지난해 YWCA가 외부에 의뢰한 성과평과와 리더십 진단 보고서를 봤더니, 유 사무총장에 대해 즐거운 시간을 갖기 보다 일을 더 좋아하고 신뢰와 정직을 주요 가치로 삼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동지애와 신뢰를 주는 리더와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등의 형용구로 묘사가 돼 있었습니다. 제가 더 이상 칭찬할 게 없습니다. 유 사무총장에게 두 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 올해 미지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인터뷰 소감을 한 것을 보니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Y에게 주는 상으로 받겠다고 했는데, 이 상은 조직에 주는 상이 아니라 개인에게 주는 상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더 발전하는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또, 평가에서 보듯 그는 신나게 일만 했던 워커홀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는 좀 즐거운 시간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멘티: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사무총장

“제가 상을 받을 때는 개인적으로는 민망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실무로 일을 해서 많은 자원봉사자, 직책도 없이 일하시는 회원이 많은데, 사실 저희는 사무실 환경에서 실무적인 일을 했는데 그 일로 이 상을 받는게 송구스럽고 죄송했습니다. 그러면서 YWCA에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에 ‘미래’라는 단어가 있어 미래에 잘하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숙제가 한아름 주어졌습니다. 미래에 무언가 잘 할거라 기대하시는 것. 그 요소는 아마도 그동안 YWCA에서 선배들로부터, YWCA 정신에서 배운 운동에 대한 기대일 것입니다. 정의, 평화, 생명의 사상 이 세 가지 분명한 목표를 미래에 이루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상은 지지하시고 격려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YWCA뿐만 아니라 YWCA에 대한 활동가를 지지와 격려로 알고, 더 열심히 일하는 YWCA가 되겠습니다.”

 

 

최순영 살림정치여성행동 대표와 이수진 연세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
최순영 살림정치여성행동 대표와 이수진 연세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

멘토: 최순영 살림정치여성행동 대표

“이수진 위원장의 멘토가 돼달라는 부탁을 받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수진 위원장은 연세의료원에서 22년간 근무하고 96년부터 노조 대의원 활동을 한 뒤 지금 위원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또 한국노총 서울지역지부 부의장 겸 여성위원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세의료원 390명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데 온 힘을 쏟아 해냈다는 것입니다. 특히 노동운동 판은 굉장히 드세, 그 속에서 여성들이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전 이런 지도자를 계속 키워서 다음에 한국노총 위원장을 꼭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격려해주시고 많이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멘티: 이수진 연세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상을 받으면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기쁘게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조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를 위해 꽃분홍색 수트를 장만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노동조합 하면 늘 딱딱하고 경직된 이미지를 생각하십니다. 노동조합에 여성이 들어가 가장 먼저 변화시켜야 하는 부분이 바로 그런 모습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갖는 노동조합. 어차피 한 조직이나 국가나 한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습니다. 양날개가 제대로 날갯짓을 해야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노동조합을 안했으면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아픔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여성이 깨어야 한다, 역사와 평화에 대한 생각들을 노동조합 통해 알고 배우게 됐습니다. 앞으로 여성 노동자들, 실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 나갑시다. 그래서 여성들의 따뜻한 기운들이 가득 찬 밝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나갑시다.”

 

서은경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와 이지나 연출가
서은경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와 이지나 연출가

멘토: 서은경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

“뮤지컬,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지나 연출가를 잘 아실 것입니다. 헤드윅, 에비타, 라카지, 광화문연가, 서편제 등의 뮤지컬과 버자이너 모놀로그, 거미여인의키스 등 연극이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작품성이 뛰어나고 흥행까지 잘 이룬 스타 연출가입니다. 지금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에서 네트워크 콘서트를 했었는데 거기에 이지나 연출가도 여러 예술계 멘토들 중 하나로 참석했습니다. 그때 이 연출가의 인생관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도덕적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라이센스 뮤지컬, 연극이 많이 공연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색을 가진 창작뮤지컬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해서 참 좋았습니다. 아마 여러 활동을 잘 하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창작 뮤지컬을 세계적으로 알려 우리나라 공연 분야의 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재목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멘티: 이지나 연출가

“제가 37살에 처음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 전에는 너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돈을 벌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직업이 공연이라는 예술 분야에서도 가장 가난한 분야였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기 시작하고 한국이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동양권 브로드웨이가 될 것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현재 뮤지컬 공연장에 오는 관객의 40%가 중국, 일본인입니다.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오페라의 유령 한국 협력 연출을 하면서 잘 만든 작품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산업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산업적 마인드를 갖기 시작하며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 되는 날이 다가올 것이고, 그 문화가 어떤 나라의 중요한 컨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직 정부 차원에서 문화를 많이 신경쓰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앞으로는 한국의 공연 컨텐츠를 개발해서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가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고 뮤지컬이 잘 될수록 경제와 마찬가지로 공연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납니다. 산업이라는 이름하에 공연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릅니다. 인권을 밟고 희생을 먹는 문화가 아니라 같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됩니다. 여성을 넘어 문화계에서도 희생당하는 사람 편에 서서 많은 격려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선종 원불교 교무와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홍효식/여성신문 사진기자(yesphoto@womennews.co.kr)
이선종 원불교 교무와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홍효식/여성신문 사진기자(yesphoto@womennews.co.kr)

멘토: 이선종 원불교 교무



“감기에 심하게 걸렸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의식에는 빠질 수가 없어서 참석했는데, 매우 행복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여성의 전화를 눈여겨 봐왔습니다. 여성의전화 뿐만 아니라 우리 여성들이 어려운 곳에 손길을 내밀고 함께 실천하는 것을 보면 매우 존경하게 됩니다. 정춘숙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남다른 신념과 철학을 갖고 꾸준히 실천 운동가로서 선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여성의 전화 30년. 이제 성인의 나이가 되었는데, 이분은 20년 동안 어렵고 힘든 사람들 위해 일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분이십니까. 보통 일을 좀 하다가 또 옮기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어떤 일을 10년 넘게 꾸준히 추구하면 꼭 성공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정춘숙 대표 같은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멘티: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칭찬을 듣고 있자니 민망합니다. 상을 받으며 앞으로 어떻게 더 미래 여성들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위해서 애써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올해로 21년째 여성의 전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오래 시간 일을 했습니다. 저희 사정을 아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으십니다. 저희 여성의 전화를 믿고 자신의 모든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해주고 그곳에서 생존자로서 새로운 삶을 산 수많은 여성들이 오늘까지 제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받은 상은 한국여성의전화의 수많은 선배들, 후배들이 함께 하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자신의 고통을 어디에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여성들에게 친구가 되어준 한국여성의전화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회 여성들이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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