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 출발, 30여 년간 기획·경영 업무 두루 거쳐 임원으로 발탁돼
“사장 측근? 직종은 기자, 제일 오래된 고참 여직원이라 이렇게 빛을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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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업무상 국회의원들을 많이 만나는데, 어떤 의원이 대뜸 ‘사장 측근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제가 직종은 기자인데, KBS에서 제일 오래된 고참 여직원이라 이렇게 빛을 본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여기자들은 기자직을 떠나면 곧 죽을 것처럼 두려워하는데, 내 경우엔 이 집착을 놓아버린 게 오히려 득이 됐다. 1980년 기자로 입사했지만 KBS 수원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정책기획센터 대외정책팀장, KBS 제주방송총국장 등 기획·경영 업무도 두루 익힐 기회가 있었기에 이번 발령이 났을 때 스펙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지난 연말 KBS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임원이 돼 화제를 모은 류현순(58·사진) 정책기획본부장은 스스로를 ‘호기심 천국’이라 할 정도로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의 커리어에도 이 부분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 제주와의 인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제주여성거버넌스포럼의 위원장직을 맡아 열정적으로 활동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그가 KBS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기획·예산·계열사·노사협력·방송문화연구에 이전엔 사장 직속이었던 대외정책실 업무까지 맡아 KBS 변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KBS의 경쟁 상대는 MBC, SBS 등이 아니라 BBC, NHK 등 세계 유수의 공영방송사들”이라며 KBS의 정체성을 “공영방송으로서 글로벌 명품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 기지”라고 규정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쟁 상대는  BBC, NHK”

명품 글로벌 콘텐츠 전진기지로

-해설위원에서 자리를 옮기셨다. 새 업무에 대한 소회가 궁금하다.

“경영 쪽 일이 잘 맞는 것 같다. 사실 기자하듯 하면 못할 게 없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취재 근성에 호기심과 판단력, 정리·분석력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직종이기에 기획업무에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별별 간접 경험까지 다 하니(웃음). 대통령 앞에서도 제대로 된 ‘갑’ 노릇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기자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보도국 떠나라고 하면 다들 벌벌 떠는데, 총국장도 기자가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2000년 KBS수원센터의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만들어졌을 때 팀장을 맡아 정책기획 업무를 익힐 기회를 가지게 됐다. 당시 기자나 PD, 경영 관계자 등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종합적 일이어서 재미있게 일을 했다고 회상한다. 정책기획센터 대외정책팀장 시절엔 노조의 간부 상향 평가에서 2명이 공동 1위로 선정됐는데, 그중 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50여 년 만에 첫 여성 제주방송 총국장으로 부임해 1년7개월 만에 서울로 다시 불려왔을 때도 노조는 “전국에서 경영 실적 1등인데 왜 2년도 안 돼 흔드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공중파에선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함께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여기까지 올라온 저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우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제까지 체력적으로 지쳐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타고난 건강을 주셨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지치는 법이 없으니까 맡은 일을 잘 해낼 수 있었고, 오히려 일을 더 찾아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몸이 힘들지 않으니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고, 여유가 있으니 남을 배려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자연히 인간관계도 좋아졌다. 좋은 물건과 소식은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경쟁력으로 진화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웃음).” 

-KBS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며 이를 어떻게 뚫고 나갈 계획인가.

“다급한 현안은 32년 동안 묶여 있는 수신료 문제다. 광고 수입이 수신료 수입을 넘는 현실에서 KBS의 제작기능이 다소 위축돼 가는 위기감을 전 구성원이 느끼고 있다.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등 공영 재원을 최대한 확충해 마음 놓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다행히 PD 출신 사장께서 제작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어 제작자들도 한껏 고무돼 있다. KBS는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명품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한편 ‘방송인력 사관학교’로서 창의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적자원을 키워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 KBS 정원이 5560명인데, 평균 현원이 4787명에 그치고 있다. 선진국 공영방송사의 인력 규모가 1만 명을 훌쩍 넘는 데 비해 아주 빠듯한 규모다.  ‘방송을 뛰어넘어’(Beyond Broadcast)를 캐치프레이즈 삼는 영국의 BBC처럼 안정된 재원·운영시스템·인력구조를 갖추고 좋은 콘텐츠를 활발히 생산하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콘텐츠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가.”

-한류 전략을 많이 얘기한다.

“세계 80개국에서 5700만 시청자가 KBS월드를 보고 있다. 흔히 한류 하면 드라마나 K팝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를 둘러싼 부수적인 효과도 어마어마한 것을 체감한다. 일전에 한 유명 디자이너가 잘 안 팔리던 옷을 한 드라마에 출연하는 여배우에게 협찬했는데, 드라마 방영 후 중국에서 그 옷이 없어 못 팔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다. 이처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자동차, 패션 등이 글로벌 콘텐츠를 매개로 해 경제적 파워를 발휘하고 있으니, 한류 효과는 총체적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 기자’로 불리며 전방위 활동… 아이들이 떠밀어 명퇴 접어

-1999년 ‘최은희 여기자상’을 수상하셨다. 언론인으로서의 소신과 기억에 남는 취재에 대해 말씀해달라.

“당시 보도제작국 부주간이었다. 기자로서 가장 활발히 뛴 때는 90년대라고 기억하는데, ‘쓰레기 기자’로 불릴 정도로 환경문제와 관련된 쓰레기 분리 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집 안 쓰레기를 밖에 나가 분리해 버린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참 생소한 개념이어서 반발도 꽤 있었다. 그래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쓰레기 분리 배출을 취재하는 등 대국민 홍보 취재를 많이 했다. 당시 박성범 전 의원이 보도본부장이었는데, 쓰레기 관련 취재를 특집에 그치지 말고 9시 뉴스에 연속 기획 보도하라고 할 정도였다. 쓰레기 관련 토론회에 단골로 불려다녔고, 청소부 아저씨들로부터도 숱한 감사 인사를 받았다. 그 후엔 도심 지하공간 활용 문제, 총기 규제 등의 이슈를 다루었다. 기자 경험을 통해 정직이 최선임을 체감해왔다. 말이나 일이 한 번 꼬이면 바로잡기가 힘들다. 한두 다리 건너면 모두 아는 사람들인데, 정직하게 이미지를 관리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 듣기 힘들다. 그 다음은 진심이다. 기자 생활 중 들은 이야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현재의 상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학맥이든 인맥이든 줄타기 하기가 참 힘들다. 과거에 한 부서에서 따돌림 받던 상사를 성실히 보좌한 적이 있는데, 그분이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자리에 올랐을 때 나를 챙기더라.”

-두 아들을 두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다들 컸지만 워킹맘으로서 갈등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최은희 여기자상 수상 소감이 ‘아이들이 내몰아 이 상을 받게 됐다’는 것이었다(웃음). 당시 IMF 위기 여파로 방송국에서도 명퇴 신청을 받아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엄마가 이 기회에 명퇴하고 너희들과 함께 있을까 하고. 당시 중·고등생이었던 두 놈이 모두 쌍수를 들어 반대하더라. 엄마가 집에 있으면 안 하던 잔소리를 할 텐데, 어떻게 견디겠느냐며 계속 일하라고 떠밀더라. 1996년 1년간 포틀랜드주립대에 연수할 기회가 있어 온 가족이 갔는데, 거기서 아이들이 의식주를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독립심을 기르게 된 것 같다. 일본 공대에 다니는 둘째는 요리도 겁 안 내고 척척 해서 다른 유학생들이 주변에 구름같이 몰려든다고 한다. 나는 아들에게 ‘봐라, 엄마 덕분에 어디 가도 못할 일이 없다’ 하고, 아들은 이를 ‘엄마 때문’이라고 고쳐 말하곤 한다(웃음).”

“더 많아질 기회, 준비된 여성 후배들을 기다린다”

-방송사에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성 임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냥 카메라 렌즈가 볼 수 있는 각도보다 더 넓은 각도를 볼 수 있게 하는 도구인 광각카메라로 비유하고 싶다. 여성 임원이 된다는 것은 회사 경영이나 방송에 광각렌즈 역할을 할 기회를 가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결국 시청자들이 보다 넓은 세상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1도라도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성이 들어가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일정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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