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인 파리’ 전시의 아트숍에서 진열된 상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인 파리’ 전시의 아트숍에서 진열된 상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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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인기 있는 전시 중 하나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인 파리’전이다. 주말에는 관람객들이 입장 전부터 길게 줄을 설 정도고, 평일에도 전시장 내부의 주요 작품들 앞에는 관람객들이 빼곡하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가 예술적 토대를 형성하고 위대한 화가로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했던 파리시기(1886~1888)를 집중 조명하는 테마 전시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술사학자, 복원가, 과학자들이 7년간 공동으로 연구와 준비 과정을 거쳐 마련해 학술적이고 교육적인 의미도 크다. 올 여름부터 내년까지 암스테르담의 ‘고흐 미술관’이 내부 수리 공사로 7개월 동안 휴관을 하게 되어 일본에 이어 선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2007년 ‘불멸의 화가’라는 제목으로 열렸던 전시를 기억하고 찾은 관람객들은 당혹스러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한다. 당시 전시는 반 고흐 예술의 총체적인 흐름을 조명한 국내 최초의 전시로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는 대표작들을 모아 82만 명이라는 국내 미술전시사상 유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당시 ‘별이 빛나는 밤에’나 ‘해바라기’ ‘아몬드나무’ 등 대표작을 통해 고흐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일부 관람객들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탕귀 영감', '회색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 등 파리시기의 역작들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1월 27일 전시회장에서 만난 관람객 이슬아(38·경기도 시흥시)씨는 “몇 년 전 우연히 반 고흐전에 갔다가 전시에서 화려한 색감과 생생한 입체감의 작품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이후에 그 전까지는 관심도 없던 미술전들을 쫓아다니게 됐다. 이번에도 강렬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흐에 대한 공부만 하고 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시를 주최·주관한 한국일보사는 2004년 샤갈전을 시작으로 피카소, 모네, 반 고흐, 르누아르, 로댕 등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서양미술사 대가들의 걸작들을 대중에게 소개해 왔다. 전시 관계자는 “기존 전시는 대중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작품에 대한 안목이 고취되는 시점이기에 작가를 포괄적으로 조명했던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심도 있게 관찰할 수 있는, 미술 애호가들을 위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자화상을 즐겼던 반 고흐가 남긴 36점의 작품 중 27점이 파리시기에 나왔다. 이 중 9점의 자화상이 한 전시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은 이번 전시 최대 이슈였다. 그러나 이 또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뉜다. “모델을 쓸 수 없을 만큼 가난했던 화가 반 고흐가 스스로를 모델로 한 점이 인상 깊다”(최인희)는 평과 “비슷비슷한 그림들을 연달아 본 느낌이라 감흥이 적다”(김훈석)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관람객 김훈석(34·서울시 용산구)씨는 “전시장 내부에 작가의 궁핍한 삶과 비운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많은 점도 몰입을 방해했다. 작가에 대한 동정심을 강요하는 느낌이라 어딘가 불편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전시 뿐 아니라 최근 인기를 모은 대형전시들이 비싼 입장료를 받고, 그보다 더 비싼 아트 상품들을 판매해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 고흐 인 파리’전은 어른이 1만5000원, 청소년은 1만원, 어린이는 8000원으로 관람료가 책정됐다.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아트숍에는 엽서나 도록은 물론이고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찻잔과 스카프 등 수십여 가지의 상품이 있었다. 합리적인 기획과 전시, 관객에 맞춘 서비스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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