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기억해야 할 것들’ 펴내
여성의 사회진출 위해 기업이 먼저 나서야…
여성 파워 활용해야 진정한 선진국 될 수 있다

 

‘한번쯤 기억해야 할 것들’을 펴낸 조용경(사진) 포스코엔지니어링 상임고문을€지난 15일 경기도 분당의 ‘절전’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번쯤 기억해야 할 것들’에는 희망, 행동, 향상, 깨달음, 신념, 행복이라는 6가지 카테고리 안에 총 44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2009년 3월 대우엔지니어링(현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쓴 ‘희망 통신’과 기고 글을 묶은 것이다.

‘희망통신’은 조 고문이 당시 회사의 경영 문제, 세계 건설 동향, 회사 내 소통의 문제 등을 내용으로 매달 전 직원에게 띄운 글이다. “36개월 일하며 30번의 편지를 썼어요. 그것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는데 작년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지 않겠냐고 찾아왔어요. 그때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미뤘는데 다른 출판사 몇 군데서 계속 요청이 들어와 이제 책을 낼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가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가정의 중요성을 담은 ‘행복’ 부분이다. 조 고문은 “가정은 이 세상의 기초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희생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조 고문은 행복한 가정을 위해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노력을 요구했다. 그는 “여성들은 남성들의 가사 분담 거부를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 젊어서 가정을 등한시한 남성들은 시간이 지나면 더 고착화된다”며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재밌게 나이 들려면 남성들에게 가사 분담 훈련을 시켜야 한다. 남성들도 스스로를 돈 버는 기계로만 한정짓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조 고문은 책을 통해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경상북도 문경 가난한 시골 동네에서 보리밥만 먹던 시절 제 꿈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어요. 보리밥을 안 먹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되어 보리 농사를 짓는 것을 정책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금도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20여 가지의 항목을 정했어요. 얼마 전 손주들이 태어나 손주들과 함께하는 리스트로 대대적인 수정을 했지만 늘 꿈이 있었어요. 실현 가능한 꿈들을 적어 이뤄가는 기쁨을 다들 누렸으면 해요.”

책에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최측근 보좌관으로서의 일화, 인천 송도국제도시 건설 총괄기획 책임자로서,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세계 건설 현장을 누빈 체험담도 담았다.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그가 펼치는 에너지 절약 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작년 같았으면 올해도 벌써 몇 차례 단전 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개인과 기업들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고문은 “아파트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각성을 좀 해야 한다”며 “여름에 에어컨을 틀고 긴팔을 입고, 겨울에 따뜻하게 해놓고 긴팔을 입는 것은 엽기”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최근 에너지 절약과 건강을 위해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한다.

지난 3월 20일에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상임고문의 자리를 맡았다. 조 고문은 “이제는 회사에 직접적인 참여보다는 강의도 하고 책도 쓰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최근 성남창조경영 CEO포럼을 만들어 34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가입시켜 성남시장과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 안에 최소 하나의 보육센터를 만들어 성남시민과 투자회사의 직원들이 이용하게 하려고 한다.€

조 고문은 “여성이 사회진출을 하려면 여성보다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80년대 말 초반부터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는 여성 파워를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진국은 남녀 100%가 뛰는데 우리는 자원도 없이 50~60%가 뛰는데 경쟁이 되겠습니까. 기업 경영자들이 인식을 바꾸고 보육을 의무로 생각하면 가능해요. 기업이 나서서 사회적 장벽을 걷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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