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때문에 합가·분가…처가 옆 이사 ‘육아 원정’
“내 아이 맡아달라” 형제간 갈등 겪기도

 

김장선(맨 오른쪽)씨가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어린이집에서 친손자 민서군을 데리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씨는 10년간 외손자·친손주 셋을 돌봐줬다.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김장선(맨 오른쪽)씨가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어린이집에서 친손자 민서군을 데리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씨는 10년간 외손자·친손주 셋을 돌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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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장선(64)씨는 경력 10년차의 ‘육아 베테랑’이다. 김씨는 맞벌이하는 딸을 위해 부부가 외손자를 돌봤고 친손주 둘도 연달아 키워줬다.

김씨는 “평일엔 맏아들 내외가 함께 살다 금요일 저녁 집으로 간다. 우리 부부가 손주들 이유식도 먹였고, 아프면 병원 데려가는 일부터 어린이집 등·하원까지 양육을 전담한다”며 “한달 40만원을 받으니 아이 기르기엔 어림없는 돈이지만 남에게 맡기는 것보다 힘들어도 봐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손자 민서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만1∼5세 영·유아 84명 중 17명을 조부모가 직접 양육한다.

4년째 친손자를 돌봐준다는 허용수(59·가명)씨는 요즘 정형외과에 다니고 있다. 언덕배기에 있는 어린이집에 매일 애를 업고 다니느라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허씨는 “30년 동안 가게 일을 하다 손자 때문에 집안에만 갇혀 있으니 답답하다. 아기를 늘 안고 있으니 머리가 멍하고 어깨도 아프다”며 “물리치료를 받는 할머니들 대부분이 손주 봐주다 병원에 왔더라. 요즘은 ‘빨리 늙는다’고 해서 주변에선 손주를 잘 안 봐주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이 조부모에게 넘어가면서 ‘황혼 육아’가 보편화되고 있다. 노후를 즐겨야 할 인생 황혼기에 육아로 비지땀을 흘리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 양육 때문에 합가·분가를 결정하기도 하고 처가나 친가가 사는 지역으로 이사 오는 ‘육아 원정’도 익숙한 풍경이다. 부모의 양육 여부를 따져 출산 시기를 조율하는 여성들도 늘었다. 부모 세대에 육아를 의존하면서 형제간 갈등을 겪는 가정도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조부모들은 짧게는 주 5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내내 손주를 돌본다. 그런데 양육 방식이 달라 자녀와 갈등을 빚는 일도 흔하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지난해 8월 한 달간 도내 맞벌이 가정 중 손주를 양육하는 조부모 300명을 찾아가 ‘손자녀 양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당 양육 일수는 ‘5일을 돌본다’는 조부모가 50.9%로 절반을 넘었다. ‘6일 돌본다’는 29.7%, ‘일주일 내내 돌본다’는 조부모도 18.6%로 나타났다. 하루 중 손주를 돌보는 시간은 9∼11시간이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고 6∼12시간과 12시간 이상이 각각 21.7%로 조사됐다. 사례비를 받는 조부모는 78.3%였고, 사례비는 한달 평균 39만원을 받고 있었다.

김성희 서울 서대문구립어린이집연합회장은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면 정서적으로 안정되지만 공보육 안에서 돌봄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가족 안에서만 해결돼야 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금은 육아휴직도 사용하기 어렵고 직장 어린이집도 태부족이다. 부모가 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데 장애를 겪지 않는 친양육적 사회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부모 양육이 보편화된 만큼 사회적 지원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선정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정보육교사제도의 확대 개편과 보육나눔터의 조부모 육아공간화, 조부모 양육수당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육법 갈등 해결을 위해 조부모가 양육지원을 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부모 교육도 필요하다. 강수경 세살마을 연구원 박사는 “손주 양육에 대한 교육 정보 제공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조부모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사회센터나 공동육아나눔터, 유아교육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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