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정보력·경영 마인드 부족하다면 ‘경험’부터 쌓아야
판매부스 무료 임대 프로그램 ‘워킹우먼’ 등 현장경험 제도 활용을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1층에 마련된 ‘워킹우먼’ 부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현장경험’의 장이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1층에 마련된 ‘워킹우먼’ 부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현장경험’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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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범 인턴기자
지난 1월 31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1층과 2층에 마련된 10여 개의 부스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운영하는 ‘워킹우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창업자들과 그들이 만든 물건을 사려는 손님들이었다. 워킹우먼 프로그램은 여성 예비 창업자와 초기 사업자들에게 무료로 판매 공간을 제공하는 제도로 2003년부터 시행됐다. 매주 1~2회씩 부스를 이용할 수 있어 최근까지 총 330여 명의 여성이 참여해 현장경험을 얻어갔다.

이들은 손수 만든 액세서리, 스카프, 한지공예 작품, 목공예품 등을 선보이며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그중 2층 부스에서 직접 만든 아크릴 수세미와 목공예품을 파는 김영미(51)씨는 이날 처음 판매에 나섰다.

“오전 10시에 나와서 4시간 만에 처음으로 물건을 팔았어요.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물건 파는 일을 하는 건 처음이라 손님들한테 말 붙이기도 쉽지 않고 물건이 잘 팔릴지 걱정이 크더라고요. 4시간 동안 물건이 하나도 안 팔려서 점점 기분도 울적해지고 짜증도 났는데 수세미 2개를 팔고나니 조금 전 걱정은 사라지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네요.”

김씨는 제품 자랑에도 여념이 없었다. 그는 “아크릴 수세미가 다 같아 보여도 제가 만든 것은 가장 최근에 나온 좋은 실로 하나하나 꼼꼼히 만들었기 때문에 시중 것보다 도톰하고 더 잘 닦인다”고 설명하며 “물건 하나 들여가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가게를 내고 싶다고 말하는 김씨는 “이 부스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여긴다”며 “무엇보다 고객을 대하는 방법과 장사 노하우를 쌓고 싶다”고 전했다.

창업에 도전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경력단절을 겪은 주부들의 경우 경험과 정보력 그리고 경영 마인드의 부재로 실패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이 창업 5년 이내 성공 기업 및 창업 3년 이내 실패 기업 사례 1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창업 성공 요인으로 ‘동업종에 관련된 풍부한 경험’(52.9%)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실패 원인에 있어서도 경험 부족(46.7%)이 가장 심각한 요소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기자본 취약(16.7%), 무리한 투자(13.3%), 수요 부족(거래처 부족) 및 관리 소홀(6.6%)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창업에 있어서 ‘현장 경험’은 필수조건인 셈이다.

워킹우먼 제도 등 현장 경험을 통해 쌓은 경험으로 창업해 안정된 사업을 하는 여성도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하나로공방’을 운영하는 이순녀(46)씨는 ‘워킹우먼’ 4년차 선배다. 그는 리본공예, 비즈공예, 홈패션까지 손으로 하는 일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솜씨를 인정받고 있다.

“처음 부스를 차렸을 때만 해도 손님이 오면 오히려 줄행랑치는 숫기 없고 자신감 없는 사장이었어요.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손님들 반응도 오고 단골손님이 늘어가면서 점점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작년에는 저만의 가게도 오픈하게 됐죠. 부스에서 쌓은 경험이 큰 자산이 된 거죠.”

이씨는 창업 후배들에게 “그냥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도전하기보다 여기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너와 고객 성향, 아이템 연구 등을 충분히 쌓은 후 진짜 창업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워킹우먼 사업을 담당하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성우 대리는 “워킹우먼 제도는 성공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현장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감과 책임감을 높이고 해당 업종에 대한 적성도 파악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 부스 무료 임대뿐만 아니라 노무관리와 마케팅교육 등 창업교육도 실시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워킹우먼 제도를 경험한 창업자들 10여 명이 모이는 네트워킹 모임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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