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하루하루는 정치로 시작해서 정치로 끝나는 나날들이 이어질 듯하다. 5년 주기의 대통령선거와 4년 주기의 국회의원선거가 일치해 20년 만에 한 해에 실시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국민과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하니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해가 되겠지만, 유권자들은 다시 변화와 희망을 기대할 수 있어 나름 즐겁다.

2030세대의 정치참여를 일컫는 엄지정치가 뜨고 있다. 2030세대는 대표적인 정치적 무관심층으로 정치참여에 대해 소극적이고 냉소적인 세대였다. 제18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참여율을 보면 20대 전반은 32.9%, 후반은 24.2%, 30대 전반은 31%, 후반은 39.4%, 40대는 47.9%, 50대는 60.3%, 60세 이상은 65.5%로 20~30대의 투표 참여율이 가장 낮았다. 4년 만에 무관심층으로 걱정의 대상이 됐던 이들이 참여의 주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2030세대는 두 개의 엄지손가락을 이용하여 빠른 속도로 문자를 작성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류한다. 선거 때엔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지지자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퍼다 나른다. 클릭만 하면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수많은 엄지들이 기다리고 있고, 거미집처럼 연결된 인터넷망은 수많은 엄지들을 빠른 속도로 연결하여 참여의 효능감을 높인다. 그래서 엄지들은 정치가 재미있다고 한다.

정말 다르다. 엄지손가락 두 개보다는 검지 한 개를 이용한 독수리 타법에 더 익숙한 검지세대들에게 있어 정치는 중요한 것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검지세대의 정치화법은 진지하다 못해 권위적이고 침울하기까지 했다. 그런 까닭에 엄지세대들의 정치화법이 낯설다. 엄지정치는 짧다. 140자, 마의 삼각지대라도 되듯 그 이상을 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단편적인 사실의 전달이나 호불호를 나타내는 감정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합리적인 추론이나 논리적인 글을 쓰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엄지정치는 동질성이 강하다. 끼리끼리 몰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과 상반되는 의견을 표현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터넷 왕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엄지세대의 달라진 화법은 단순히 표현도구나 표현방식이 변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검지세대와는 다른 정치적 가치관과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정치인들은 스마트 폰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통해 표출하기 시작한 2030세대의 변화된 욕구와 생각들을 읽어야 할 것이다. 남성들과 다른 정치적 가치관과 욕구를 가지고 있었던 여성정치가 만드는 세상이 다른 것처럼 엄지정치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 또한 분명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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