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삶처럼 수행하듯 작품활동 하겠다”

 

전인정 / 무용가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전인정 / 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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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이렇게 소박하게, 그렇지만 충실하고 성실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제가 외국에서 활동한다고 해서 대단한 성과를 기대하시고 큰 울림을 바라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냥 단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을 뿐이에요.”

인위적인 몸동작 하나 없이도 진실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춤 세계를 구축하는 재독 안무가 전인정(39·사진)씨가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묵고 있는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을 찾았다. 전 작가는 마음 따라 진실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춤꾼답게 “무엇을 이뤘느냐가 아니라 어떤 과정을 거쳤느냐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주문으로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2000년 혈혈단신 춤꾼의 몸으로 독일로 간 전인정은 이듬해 자신의 무용단 ‘블루 엘리펀트’를 만들고 독일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들은 많지만 안무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 이런 활동이 더욱 돋보인다.

그는 “독일은 자국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의 구분이 크지 않다. 모두를 지원하고 키우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훨씬 개방적이고 큰 사고를 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유럽은 모든 문턱이 높고 두텁다. 개별 작가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꾸준히 활동했는지 과정을 모두 평가한다. 따라서 독일 유학 경험도 없던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현대무용의 본바닥에서 시작한 무모한 정면승부였지만 결과는 놀라우리만치 승승장구였다. 2003년과 2005년에는 유럽 무용 전문지 ‘발레탄츠’가 주목할 만한 젊은 안무가로 선정했으며, 2005년에는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와 독일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미디어 아티스트 고 백남준이 수상했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엔에르베(NRW) 무대예술상’을 수상했다. 전인정씨는 자신의 성과 나열을 마다했지만 눈에 띄는 일들만 짚어봐도 분명 예사롭지 않다. 

전인정씨는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설치미술가 윤동구씨와 함께 문화역서울284RTO 공간에서 실험극 ‘찰나가 부르는 소리’를 선보였다. 그는 “윤동구 선생님의 발상은 발랄하고 신선하다.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는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공식적으로 전인정씨는 최근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다. 그는 “나는 샤먼이 가진 치유의 효과를 가진 예술을 추구한다. 작품을 재미있다 없다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 힘으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라며 “따라서 아티스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내 몸과 마음의 불꽃을 살리는 작업을 먼저 해야겠다고 느껴서 수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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