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통과 현대 건축문화를 보여주자

얼마 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평창시민, 강원도민, 대한민국 국민,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기쁨의 환호성과 함께 축제 분위기를 나누었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두고 스포츠계의 그랜드슬램을 이루었다고 한껏 부풀었다. 모두 마음을 합해 두 번의 실망을 극복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설득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모두가 인정하는 김연아 선수가 앞장선 것을 필두로 그동안 국민에게 알게 또는 모르게 노력했던 모든 분들의 노고에 정말 박수를 아끼지 않게 된다. 전·현직 강원도 도지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리고 lOC와 관련된 재계 인사, 마지막으로 대통령까지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철저하게 짜인, 하나의 오차 없는 완벽한 드라마를 본 듯하다.

이제 우리 건축계 차례다. 지금 세계적인 불황과 함께 건축계도 오랜 불황의 늪에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발돋움하려고 한다.

건축계가 마치 모든 비리의 온상처럼 치부되고 있고 좋은 작품과 문화로 대접받지 못한 채, 지식인들마저도 건축은 하청업으로 취급하면서 해외의 건축문화와 최첨단 건축물들을 치하하던 과거의 행태는 변화해야 한다. 또한 세계의 트렌드에 발맞춰 가는 건축사들의 작품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비하되고 있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환경 파괴의 주범처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건축계에서는 ‘세계건축사연맹 회의(UIA Congress)’ 서울 대회 유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건축사대회(ARCHASIA 대회)가 부산에서 개최됐고, UIFA(세계여성건축가 협회) 회의가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됐다. 세계의 여성 건축가들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녹색 환경(Green Environment)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전통 건축, 아파트 문화, IT를 내세운 현대건축물을 짧은 시간에 맛보고 감탄하며 돌아갔다.

이제 세계의 건축가들에게 이 대한민국, 서울의 전통과 현대 건축문화를 보여줄 차례다. 순위를 경쟁하는 대회는 아니지만 동방의 작은 나라의 오래된 전통건축-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된 많은 전통건축 문화를-으로 놀라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국내 일반인들에게 혹평 받았던 모든 현대 건축물들 또한 그들에게 놀라움의 대상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1년 올해 9월 ‘UIA 도쿄 회의’에서 2017년 개최지를 결정한다. 이번에도 잘 짜인 각본과 준비가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전문 분야에 따라 만들어진 각 건축단체들이 서로 한마음으로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랜 불황 끝에 활력소가 될 것이고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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