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한국에서 아이를 출산한다는 것이 여성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 원인은 다양하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감이다. 자녀들은 부모들에게 기쁨이 되고 저축의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담스러운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자녀가 태어나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인당 2억7500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자녀 2명을 양육하는 데는 약 5억5000만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걷고 뛰고 웃으면서 부모들의 기쁨이 되었던 아이들이 ‘부담’과 ‘걱정’의 대상으로 바뀌는 슬픈 이야기가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평균 물가상승률을 훨씬 앞서가는 사교육비와 대학 입학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아이의 인생이 영원히 패배자의 삶일 것 같은 불안감이 우리네 부모들을 괴롭게 한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도 그렇지만 40대의 저축 이유 1순위가 자녀 교육이라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다. 삶의 기쁨을 주는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자신들의 노후는 멀리한 채 부모들은 저축을 한다. 주부들은 자녀의 사교육비를 대기 위해 위해 파출부, 식당 종업원, 마트 계산원 등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각 금융회사에서는 부모들의 이런 수요에 맞춰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걱정만 할 뿐 실제 아이를 위해 가장 적합한 금융 상품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자녀 학자금 마련이라는 목표를 두고 저축을 시작하거나 투자를 시작할 때 학부모들은 적금, 펀드, 저축성보험, 어린이 VUL(Variable Universal Life Insurance: 변액 유니버셜보험) 등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필자는 자녀의 교육자금 마련, 자녀를 위한 목돈 마련이라는 장기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품으로는 어린이 VUL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이 VUL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변액상품의 특징과 함께 자녀들을 위한 몇 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다.

먼저 어린이 VUL은 일정 시점 뒤에 아이의 이름으로 명의변경을 해줄 수 있다. 훗날 자녀에게 이 상품을 이전한 후 자녀가 그 계약을 10년 이상 계속 유지한다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이를 활용하면 평생 비과세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즉 평생 비과세 통장을 자녀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혹시라도 가입 중 부모가 사망하게 되면 자녀의 독립 시기까지 독립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고 회사에 따라 납입 면제가 가능해 유사시에도 가입 시점에 목표한 자녀 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질병이나 상해 관련 보장은 다른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본적인 보장은 어린이 VUL을 통해서도 준비할 수 있다.

모든 보험 상품을 선택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지만 보험 가입 목적에 따른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 보장이라면 보장이라는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하고 저축이나 투자라면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각 금융기관들이 다양한 어린이 보장성 상품들을 내놓고 있고 저축성 상품들도 다양하다. 상품의 내용과 장단점을 파악해 소중한 자녀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야말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미래 설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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