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접 당부

청와대에 여성특별보좌관이 생겼다. 여성특보는 범여성계의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접 자문과 제언을 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단행한 개각에서 대통령 여성특별보좌관직을 신설, 발표했다. 첫 여성특보 김영순(62·사진) 인구보건복지협회장(전 송파구청장)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여성신문과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여성특보에게 “이념을 넘어선 여권 신장이나 가족 등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고 범여성계를 아우를 수 있는 역할을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문은 “과학계와 IT 등 산업 분야별로 있는 여성 모임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어떻게 할지 고려하라”는 것.

김영순 보좌관은 “첫 여성특별보좌관이라는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신문과 전화를 통해 소감을 전해왔다.

“여성계의 요구와 바람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고 커진 여성들의 역량을 잘 모아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 관련 법과 제도가 많이 정비됐음에도 현실에 잘 적용되지 못해 여성들의 체감도가 낮은 게 아쉽습니다. 잘 갖춰진 법과 제도가 현실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성특별보좌관은 “여성문제와 관련해 이를 총괄·조정하는 참모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2009년 9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여성신문 1046호 보도).

여성정책 전반에 걸쳐 자문 역할을 하는 여성특보는 집행 기관인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특보는 비상근직으로 청와대 밖 별관에서 근무하게 된다.

약력:▲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한양대 대학원 정치외교학 박사 ▲정무제2차관 ▲한나라당 중앙연수원 부원장·부대변인 ▲일본 와세다대 정치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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