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소비자 물가가 올라 물가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전체 소비자 물가의 안정세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종합지의 기사다. 얼핏 보면 ‘또 그 얘기’라고 넘겨버리기 쉽다. 하지만 뜯어보면 자녀들과 함께 할 이야기가 꽤 많다. 그래서 쉽게 뜯어보기로 했다.

“소비자 물가가 오른다”

올해 들어 1월 소비자 물가는 3.1%가 올랐다.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여기서 첫 돌파 대상이 ‘소비자 물가’. 물가는 ‘물건의 가격’이다. 여기서 물건은 한두 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많은 재화와 서비스이며, 이들의 가격을 합해서 평균한 게 물가다. 물가의 변동을 쉽게 알 수 있게 만든 수치가 ‘물가지수’다. 여러 가지 물가지수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500개가 넘는 상품의 가격을 일일이 조사한 뒤 가중치를 적용해 종합한 것이 ‘소비자 물가지수’다. 이 지수가 실생활과 거리가 멀다는 비난에 대해 서민생활에 중요한 상품을 뽑아 만든 방패가 ‘생활 물가지수’(장바구니 물가)다. 소비자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같은 돈으로 더 힘겹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좋은 징조이기도 하다. 물가상승은 대체로 경기가 좋을 때 찾아오는 불청객. 물가 상승은 생산 비용의 증가, 수요의 증가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달려있다”

보통의 기사는 ‘환율의 하락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원·달러’라고 명확하게 표시했다. 원-달러, 원/달러와 같은 뜻이다. 환율이란 ‘두 나라 화폐의 교환 비율’이다.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두 나라는 ‘원·달러’, 한국과 미국이라는 뜻이다. ‘원·달러 환율’은 ‘대한민국 화폐인 원화와 미국 화폐이며 세계의 통화인 달러와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한국에서 환율이라고만 해도 한국-미국이고, 일본에서는 일본-미국이 너무 당연해서 그냥 ‘환율’이라고만 쓴다. 물론 비교 대상의 화폐가 일본 엔화라면 ‘원·엔 환율’로 표시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뜯어야 할 것은 ‘환율 하락’, 그리고 이것과 물가의 관계다. 우선 ‘환율 하락’은 대한민국 화폐의 교환 비율이 낮아지는 것, 1달러에 1200원에서 1100원, 1000원으로‘떨어지고, 낮아지는’ 것이다. 이때 원화의 가치는 ‘상승’이다(1달러를 사려고 1200원을 지급하다 지금은 그 이하로 살 수 있으니까 원화의 값어치는 상승, 높아지는 것).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원화절상)’은 같은 뜻인데, 표현은 반대여서 헷갈리기 쉽고, 그래서 많은 어머니들이 환율을 어렵게 받아들인다. 이해하면 별거 아닌 게 환율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 수입업자가 수입을 할 때 전보다 부담이 줄어든다(10달러어치 수입하는 데 전에는 우리 돈 1만2000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 이하다). 물가를 더 내릴 여지도 높아진다.

이 기사에 담긴 뜻을 정리해보자. 물가 안정에서 환율하락은 항상 중요하지만 특히 올해는 더 중요하다→경제 회복세로 원자재 가격과 같은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소득이 늘어나면서 수요 증가로 물가 상승 조짐이 강하다→이런 상황에서 환율 안정이 물가안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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