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성’으로 들어가 어린 날의 꿈을 노래하던 ‘더 클래식’
(The Classic)이 이번엔 3집을 내어 학창시절의 ‘해피아워’
(Happy Hour)를 들려준다.‘나 어느새 어른이 되었지.., 어울리던 두
녀석 삼총사라 맹세하고 몰려다녔지, 여드름이 솟아나던 그 때엔 농
구공 하나면 하루가 갔어..그때가 좋았어...’ 학창시절의 추억을 담
은 이 노래는 ‘더 클래식’의 3집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다. 70년
대 영화 주인공들과 포스터, 아이스케키, 운동화 등 어린 시절을 회
상하게 하는 사물과 사진들, 그리고 현재를 이야기하는 ‘더 클래
식’의 모습들이 자유로우면서 질서있게 자리잡았다.
앨범 자켓도 암시하듯이 이들의 노래는 알게모르게 대중들에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꼭 동화같은 이야기의 노래만
만드는 것은 아니예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가 그런 성격을
띤 탓에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소재를 막론하고 우리 주위의
이야기를 좋은 노래로 표현하고자 노력할 뿐이예요.”‘더클래식’
을 구성하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 김광진(31)씨와 박용준(28)씨는 자
신들이 만든 노래들만으로 3집 〈해피틸贅돋?가득 채웠다. 가을을
맞이해 최근 호응을 얻고 있는 ‘시간이 사랑을 잊은 이야기’에는
연인과 이별한 뒤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차분한 톤으로 실
려있고,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여주인공 세라를 통해 사
랑의 참뜻을 되새겨보는 ‘SERA’, 음악인으로서 겪는 좌절과 애
환을 모짜르트의 음악선배이자 라이벌인 샬리에르의 마음으로 부른
‘샬리에르의 슬픔’ 등은 노래가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인 사색
의 공간을 제공한다. 한편 ‘생각해봐’, ‘뭐하니?’ 등의 노래는
마치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는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소라의 ‘기억해줘’, 한동준의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
로도’, ‘사랑의 서약’, 이승환의 ‘내게’, ‘덩크슛’ 등 대중에
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노래들의 작곡가이기도 한 김광진씨와 작
곡은 물론 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연주활동을 하는 박
용준씨. 그들은 “ 좋은 노래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다소 평범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