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영학계의 거목인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 겸 한양대 경영학부 석좌교수에 따르면 저가 제품의 난립은 국내 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중국 제품들이 싼 가격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중국산 라면은 찾아볼 수 없다”며 “제품 가치가 가격보다 높아지면 자연스레 수요가 늘고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고 기업의 수익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저가 제품의 생산만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내 국내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기업들은 저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 최소 마진을 남기기 위해선 품질이 떨어지는 저렴한 자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경쟁사와 가격경쟁이 붙을 요량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몇몇 기업은 손해를 감수하며 제품을 생산, 기업의 존폐 위기를 겪는다. 결국 인건비 감축으로 구조조정이 발생,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더 싼 제품을 찾는다. 저가 제품의 출시 현상이 경기침체 악순환을 유발하는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윤 교수는 “기업들이 최근의 경기침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인식하는 감수성을 갖추고 그 가치를 제품 속에 구현해야 한다”며 “제품 가치가 가격보다 높아지면 수요가 늘고 규모의 경제가 형성, 기업의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수익성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