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생활문화원(원장 오이순)은 17일 경복궁 강녕전에서 조선시대 궁중에서 행해졌던 풍잠의식과 당시 의상을 선보이는 ‘제8회 조선왕조 친잠례 재현 행사’(‘240년 전 영조 정신의 부활’)를 열었다.

특히 올해는 영조가 정순왕후의 친잠례 행사를 하례해 성대히 치른 자리인 경복궁 강녕전에서 240년 만에 조현의(朝見儀)와 수견의(受繭儀) 행사를 재현했다. 조선시대 궁중의 누에치기 의식인 친잠례는 여성노동과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친잠복을 입은 왕비가 내외명부를 거느리고 올리는 상징적인 제례의식으로 의생활문화의 원류이며 길쌈문화의 효시다.

1939년 이후 맥이 끊긴 중궁전 친잠례 행사는 ‘친잠의궤(親蠶儀軌)’,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서를 통한 고증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이날 행사는 명부과 제관들의 궁중행렬을 시작으로 왕실 가족이 왕과 왕비에게 하례 드리는 의식인 ‘조현례‘, 수확한 고치를 중궁이 받는 ‘수견례‘로 이루어졌다. 본 행사 외에 사진전(중궁 작헌의, 채상의)을 비롯한 양잠산물전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오이순 원장은 “친잠례는 여성 경제활동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으며, 복식산업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오는 23일, 24일 열리는 세계의상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리의 옛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