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오지 돌며 미술작업
원시에서 진정한 영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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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똑똑했던 소년이 있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대, 프린스턴대 정치학 박사를 거쳐 대통령이 되는 거야”라고 인생의 청사진을 그려놓았다. 그러나 실제 인생은 달랐다. 15세에 검정고시로 대학 입학, 16세에 해병대 자원 입대, 17세에 자원 파월, 21세에 미국 유학, 미국 여성과의 결혼, 독학으로 미술 공부. 그리고 멕시코 해안마을과 유카탄 반도의 정글, 한국의 진도 등으로의 방랑생활이 이어졌다.

재미화가 최동열(57)씨 이야기다. 그는 보헤미안 같은 삶을 사는 화가로 불린다.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영감을 얻는 생활방식 때문이다.

어렵지만 즐거운 도전, 밀랍화

한국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최동열 작가가 지난해 개인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필립 강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같은 기간 청담동 샘터 화랑에서는 부인 엘디 로렌스(57·LD Lawrence)가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그림은 마치 고갱의 붓이 지나간 듯한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색상이 특징이다. 정물과 여성의 누드, 현대적인 빌딩 등 세가지 요소를 한 화면에 배치하는 구도 또한 특이하다. 두 사람이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지난해부터 작업한 45점의 밀랍화다. 밀랍화는 벌집을 녹이고 여기에 염료를 섞어 그림을 그리는 작법. 기름을 사용하는 일반 유화와 달리 독특한 색상과 울퉁불퉁한 표면이 인상적이다.

“밀랍화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에 사용됐던 오래된 기법입니다. 밀랍을 끓이고 염료를 섞는 과정이 복잡하고 독성이 강해 위험하기도 해요. 어렵지만 도전적이죠.”

최동열씨 부부가 밀랍을 사용하게 된 것은 15년 전부터. 르네상스 시대 이후 오랫동안 중단되다시피 했던 밀랍을 부활시킨 미국 팝아트 작가 제스퍼 존스의 작업을 대하면서부터다. 한때는 밀랍을 지속적으로 구하기 위해 벌을 직접 키운 적도 있단다.

이번에 최씨가 내놓은 작품들의 또 다른 특징은 ‘따로 또 같이’. 별도의 작품 2개를 붙여 전시함으로써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붙여놓았더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새롭게 생겨나더라”고 설명했다.

“정물인 항아리와 앉아있는 여성의 누드 뒷모습은 곡선이 닮아 있지요. 빌딩 숲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여성의 뒷모습은 새로운 세계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20세기 초 카뮈의 ‘이방인’과 같은 소설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독학으로 이룬 미술세계

최씨는 무엇보다 독학으로 미술세계를 이룩한 점과 정착을 거부하는 생활방식 등 삶의 별난 이력으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건너뛰고 15세에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에 입학했던 그는 2학년인 16세 때 해병대에 자원했고 곧 이어 월남으로 떠났다. 10대 시절에 전쟁의 비인간성을 몸소 체험한 그는 제대 후 행정고시를 보겠다며 절에 틀어박혔다가 우연한 기회에 미국으로 가서 눌러앉았다.

술집 웨이터, 공장 노동자, 태권도 사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정치학을 공부하다가 1년여 만에 그만두고 문학에 빠져들었다. 뉴올리언스 시내 카페에서 글을 쓰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카페에 그림을 걸러 온 엘디 로렌스와 만나게 된다. 그는 “엘디와 그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글보다 그림이 더 자유롭고 과감할 수 있음을 깨달았고, 그림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전세계를 무대삼아 작업

1980년대 중반 당시 이들 부부가 거주했던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는 전세계 젊은 아티스트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미술을 만들어내던 곳이었다. 뒷골목의 천재 예술가로 알려진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등과 함께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씨 부부는 한곳에 머물지 않았다. 고물 트럭에 몸을 싣고 멕시코의 해안과 정글 오지를 돌아다니다 느낌이 오는 곳에 한동안 머물며 그림을 그리고 다시 출발하기를 계속했다. 이런 방랑은 한국으로 이어져 전남 진도와 경기도 청평 등에서 빈 건물을 작업실 삼아 작업에 몰두했다.

“내가 생활하고 내가 경험한 것들이 그림으로 표출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곳에 가면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돼요. 문학으로 따지자면 새로운 단어를 얻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오지 마을에선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교감을 가지고 진정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내 엘디 로렌스는 김치를 직접 담그고 스스로를 ‘베스트 코리안 쿡’이라 부를 만큼 한국통이 다 됐다. 그는 “남편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 삶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는 내가 작품에 임하는 데 있어서 끊임없이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87년 최동열씨가 15년 만에 한국 땅에 다시 돌아왔을 때 아내의 뱃속에 있었던 딸 이솔은 올해 20살이 됐다. 부모를 따라 여행하며 자연 속에서 자란 이솔은 현재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다. 그림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단다.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이들 부부는 현재 미국 서북부 끝 캐나다 접경지역의 올림픽 반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만년설이 덮인 산과 바다, 강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에서 라벤더를 키우며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또 다시 예전 같은 방랑을 시작할 거냐고 물으니 부부가 똑같이 ‘예스’라고 대답한다. 로렌스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단순하게 원시적으로 살 때 내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인도나 북부 아프리카로 떠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개인전에 때맞춰 12년 전에 썼던 자전적 소설 ‘늑대와 선임하사’를 새롭게 개작한 ‘돌아온 회전목마’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12년 전에 내 이야기를 본 사람들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라는 반응이었지만 지금의 신세대들은 이해해줄 것”이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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