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인권 감수성 높여가겠다”
가정·학교서 벌어지는 학대 막게 시민 모두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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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정대웅 기자
지난 5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던 이양희(51)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 1년 중 반 이상을 위원회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와 한국을 오가며 바쁘게 보내고 있는 그를 지난달 29일 서울 혜화동 성균관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아동폭력 보고서를 발표한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학교 수업을 챙기고 대학원생들의 논문 지도를 하느라 몹시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음주에는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등 서부아프리카 8개국을 방문해 아동권리협약 이행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이 엄청납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메일에 일일이 회신도 해야 하고, 강연도 밀려 있고, 각종 회의에 메시지도 보내야 합니다. 193개 회원국이 제출한 아동권리 보고서도 심의해야 하고, 또 권고안도 만들어야 하니 위원이나 부위원장 때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예요.(웃음)”

지금은 국제무대에서 전세계 아동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활약하고 있는 그이지만, 그가 유엔에서 활동하게 된 데에는 부친인 이철승 헌정회 회장의 영향이 컸다. 전 신민당 총재였던 부친은 5·16 쿠데타 이후 정치탄압을 피해 1961년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6살이었던 그는 수혜자 신분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고, 이를 통해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유엔 진출을 가장 기뻐한 사람도 바로 부친이었다. 지난달 17일 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유엔총회에 선 그를 보기 위해 모친인 김창희 여사와 함께 한걸음에 뉴욕으로 달려왔다. 1961년 장면 정부 이후 46년 만에 유엔을 다시 찾은 부친은 딸이 단상에 서서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을 위한 가이드를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적셨다고 했다. 

임기 2년 동안 이 위원장은 아동폭력 방지와 빈곤 퇴치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특히 가정, 학교, 일터, 지역사회, 시설 등에서 벌어지는 아동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아동체벌금지법’을 제정하자고 각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생각이다. 학교폭력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가정폭력의 심각성도 적극 나서 알릴 계획이다.

“아동폭력은 신체적, 성적 학대뿐 아니라 정서적 학대까지 포함합니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지다보니 방임 같은 정서적 학대가 늘고 있어요. 가정내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선 긍정적 훈육 방법을 알려주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확대·실시돼야 합니다. 전자제품을 하나 사도 매뉴얼이 두꺼운데, 하물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에 매뉴얼이 없다면 안되겠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업에 부모교육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그는 아동인권의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의무자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NGO들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무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게 갖춰야 합니다. 자기 영역의 전문성은 기본이고, 영어 외에 불어 등 타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 드센 목소리만 내지 말고 여성성을 적극 살리는 것도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단, 여성이라고 해서 절대로 봐주는 법이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일처리를 해야 합니다.” 

이양희 위원장은

1956년 서울 출생. 미국 조지타운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장애아동 조기특수교육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91년부터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아동권리학회 창설 멤버로 활동했으며,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이사, 한국장애아동인권연구회 회장, 아동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02년부터 유엔 활동을 시작했으며, 유엔아동권리위 위원 및 부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위원장 선거 당시 이집트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가 18명의 위원 표결에서 12대 6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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