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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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을 위한 중간집단교육

(2차.1974.7.10-10.14)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 살라" 가르친 페미니스트



여성문제의 선각자는 대부분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 했던가.

강원용 목사의 여든한번째 생일을 맞아 그가 가르친 여성운동가 서

른아홉명이 선생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적은 글을 모은 〈강원용과의

만남 그리고 여성운동〉에는 평생을 진보적 목회자로, 사회운동가로,

교육자로, 여성운동가로 살아온 강원용 목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6.25 전쟁이 끝난 후 캐나다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귀국한

후 경동교회 목회활동을 시작한 강원용 목사는 1959년 기독교사회문

제연구소를 조직, 후에 크리스챤 아카데미로 발전시켰다. 흔히 한국

여성운동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이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강목사는

‘젊은 여성을 위한 중간집단 교육’, ‘주부 아카데미’ 등의 프로

그램으로 당시로선 획기적이고 파격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여

성의식화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운동가들은 거의 대

부분 아카데미 교육과 연결된 사람들이다. 여성특위 윤후정 위원장

을 비롯 박인덕 여성개발원장, 이미경 국회의원, 이상화 이대여성연

구원 원장, 김희선 국민회의 여성특위 위원장, 이계경 〈여성신문〉

발행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강원용과의…'의 필자들은 강목사가 키운 대표적 여성지도자들로

앞서 소개된 이들 외에 김근화 여성자원금고 이사장, 김윤옥 정대협

공동대표, 김현자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손덕수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수,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이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

회 공동대표,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등이다.



강목사는 이들에게 어떤 의식화를 시켰을까? 책에 소개된 일화를

살펴보자. 1975년 가족법 개정운동을 펼치고 있을 때 강목사는 공청

회 참석 후 이렇게 말했다. “여성을 위해 가족법 개정운동이 전개

되고 공청회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정작 공청회에 참석한 여자들은

거의 없고, 유교측에서 온 할아버지들만 가득 찼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선거민의 표를 잃을 것을 두려워하는 국회의원들이 이 가

족법 개정에 지지를 보내겠습니까? 여성의 인간화도 좋고 해방도 좋

습니다. 여성도 인간의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된다는 사실은 모든

엘리트층에게 널리 인식되어 있지만, 이 엘리트층이 대중과 연결되

지 못하고 있다는 데 큰 실망을 했습니다.” 그는 의식화된 여성들

이 자기의식 속에서만 살아나갈 뿐 그것을 사회화시키는 과정에서

여성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강목사는 이후

중간집단이 되어 여성대중과 공감대를 갖고 연계하여 여성문제를 해

결할 수 있는 교량들을 길러내는 데 주력한다.



또 강목사는 평소 “여성이 해방되지 않으면 남성도 해방될 수 없

다”“여자를 구속하는 것은 곧 남자를 구속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여성문제를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라 보고, 남녀차

별은 비인간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 것

이다.



가정주부들에게도 “주부들의 존재는 한 남성으로부터 허가받은 창

녀와 같다. 철저한 무산자다”는 질타를 늦추지 않으며, 여성 혹은

주부로서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자기계발을 위해 무엇이든 배우고

깨우치라고 가르쳤다. 여성이 아닌 인간으로서.



강원용 목사의 발의로 기독교 장로교의 여목사 제도가 통과되는 등

그가 여성의 인권을 위해 이룬 업적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철저한 남성중심적 사회 속에서 여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까지 쏟은 땀과 정렬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뿌린 몇 알의 씨앗이 넓은 가지를 펼친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

었듯 그가 키운 여성지도자가 다음 세대 여성운동의 밑거름이 되는

것, 이것이 팔순을 넘긴 강원용 목사의 진정한 가르침일 터이다.

〈최이 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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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여해 강원용목사 출판기념회,5백여 인사 참석

;TX

지난 8월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여해 강원용 목사의 출판기념회

가 열렸다. 지난해 강목사의 팔순을 맞아 각계 여성지도자 39명이

강목사와의 인연을 회고한 〈강원용과의 만남 그리고 여성운동〉의

헌정식이 윤후정 여성특위위원장, 조세형 새정치국민회의총재권한대

행, 박태준 자민련 총재 등 각계 저명 인사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

데 김문환 한국문화예술정책개발원장,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공동사

회로 진행됐다.



미리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는데도 지방에서까지 소식을 듣고 달

려온 참석자로 장내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을 뿐 아니라 평소 한자리

에 모이기 힘든 사람들이 함께해 흡사 동창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강원용 목사와의...〉외에 〈믿는 나 믿음 없

는 나〉(웅진출판)도 겸한 자리였다. 윤석금 웅진출판 대표이사가 책

을 헌사한 뒤 김경재 한신대 교수가 서평을,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

장이 축사를 전했다. 또 신상옥 감독이 강원용 목사의 일대기를 90

분 분량의 영화로 구성한 〈이사람을 보라〉의 시사도 15분간 진행

됐고, 박인수 교수와 가수 조영남, 천주교 수녀, 불교 비구니, 원불교

정녀로 구성된 삼소회회원들이 축가를 불렀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참석자들로부터 5만원의 회비를 받았는

데, 행사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실직자돕기운동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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