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십의 시대가 왔다. 새로운 시대는 구성원간 소통을 중요시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부드럽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격동의 20세기가 요구했던 수직적이고 강한 남성리더십의 시대는 지나갔다.

가정과 직장을 비롯해 자신이 속한 크고 작은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키우는 방식은 남녀의 성별을 떠나 '여성리더십'이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성리더십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여성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며, 또 어떤 식으로 훈련해나갈 수 있는지, 여성리더십의 세계를 소개한다.

여성리더십이란

여성리더십에 있어 여성은 생물학적인 의미의 여성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평화와 화해, 포용, 섬김, 나눔을 바탕으로 한 여성성의 덕목을 가리킨다. 따라서 여성이라고 해서 선천적으로 여성리더십을 타고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남성이라고 해서 여성리더십을 갖추지 말란 법이 없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갈등이 아닌 조화, 다툼이 아닌 화해, 배척이 아닌 배려, 독식이 아닌 나눔의 철학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여성성의 덕목을 갖출 때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여성리더십은 여성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성과 리더십이 접목된 개념을 말한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함께 여성적 특성으로 불리는 보살핌, 부드러움, 감성, 배려, 포용, 섬김, 나눔, 유연성 등이 조직경영 일반에 활용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전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리더들이 새로운 역할모델로 부상하면서 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힘, 즉 이들의 리더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기존의 남성적 리더십과는 확연히 구분되며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다.

왜 여성리더십 선호하나

조직(원)이 없는 리더란 있을 수 없다. 조직원들은 권위적으로 이끄는 리더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리더가 되려면 조직원들의 니즈를 제때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얼마 전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67%가 여성리더십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선호 이유로는 '갈등조정 및 중재능력이 더 많이 필요해져서'(35.6%)와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업무환경 때문에'(28.0%),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적합하므로'(13.2%) 등이 꼽혔다.

조직은 변화한다. 연초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창조경영을 올해 화두로 제시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들은 이제 창의적인 인재와 조직문화·경영방식을 대세로 읽고 있다. 창의적 사고란 결코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에서 발휘될 수 없다. 기업들이 여성리더십에 주목하는 이유다.

여성들 스스로 리더십 길러야

여성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꾸준하고 철저한 훈련을 통해 남녀 누구든 갖출 수 있는 덕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물론 리더십에는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과거 '유리천장'을 뚫고 성공을 거둔 여성들은 역할모델이 없었거나 대부분 성공한 남성을 역할모델로 삼았다. 그만큼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성장 일변도의 산업경제가 초래한 각종 부작용, 그리고 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지난 세기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세기를 열어가기 위해 시대가 여성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성을 바탕으로 평화와 포용,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는 여성리더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었는지 배우고 생각하고 익히자.

953호 [W-Zine] (2007-10-26)
홍지영 / 여성신문 기자 (j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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