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얘긴 줄 알았잖아."

차떼기, 폰떼기, 박스떼기 등 신조어를 양산하며 끝없는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경선과정을 바라보며 국민들은 물론이고 당 관계자들까지도 이같은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 받는다.

겨우 정상궤도에 올라선 신당의 경선은 그들이 비판했던 한나라당의 수준에도 한참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신들 스스로 "역대 선거 중 이처럼 무법천지의 선거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외부세력 개입, 조직동원 선거 폭로 등 과거 정치판보다 더한 구태를 보이면서 급기야 조순형 후보가 중도 사퇴를 결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 9일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라디오 토론에 참석하면서 8일 만에 경선정상화를 이뤘다. 하지만 그들이 자리를 비웠던 일주일 사이 대변인들의 공방이 격했던 만큼이나 이후 토론, 합동유세도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네거티브 공방도 사라지지 않았다.

모바일투표 진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듯 보이지만 15일 후보 선출 이후 '경선 불복'사태와 함께 결과에 대한 법적 분쟁은 물론 분당 가능성까지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양당 후보들마다 '이명박 대항마'를 자처했지만 오히려 '도우미'에 가깝다는 비웃음을 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당의 전신인 민주당은 5년 전 국민경선을 통해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들은 정당의 후보를 직접 뽑으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주말마다 극적인 반전이 펼쳐지는 것을 즐겼다.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자발적 정치참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국민경선이라는 형식을 그대로 빌린 신당은 현대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제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모바일투표로 '국민경선'이라는 체면을 살렸지만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린 10일 현장을 찾은 세 후보의 지지자들은 1000여명 안팎이었다. 행사장인 올림픽체조경기장의 4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숫자다.

'미움'보다 무서운 것이'무관심'이라고 했다. 국민들의 무관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선·분열과 절연하고 대통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겠다"고 공언했던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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