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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상담 작업 중에 종종 아이들 입에서 무심코 나오는 말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쌍여 죽겠어요.”라는 표현이다. 초등학교 1, 2학년도 어렵잖게하는 ‘스트레스’라는 말. 스트레스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용어다. 이를 학문적인 용어로 정의하자면 “현재 개인에게 부과된 어떤 요구 수준과 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 간에 불균형감을 지각할 때 일어나는 생리적, 심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가 청소년 스트레스인 만큼 이제부터 풀어내는 얘기는 10대를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할 때, 또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에는 복합적으로 모든 영역으로 어려움이 표출될 수도 있고

특히 어떤 영역에서 괴로움이 더욱 클 수도 있다. 몇가지 사례를 통

해서 영역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도록 하자.

부모의 작은 편견, 가치관 차이도 원인

A는 현재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다.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외동

딸인데 초등학교 시절의 절반은 외국에서 보냈다. 일년 전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 학기를 보낸 후에 부모님과 함께 ‘새뜰’에 왔었다.

부모님은 A가 공부에는 통 관심이 없고 모양만 내고 버릇도 없는

철딱서니라고 불평했다. 학교 생활도 대충대충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 말씀만 듣고 있으면 마치 A는 소위 문제아가 되는 문턱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심리검사를 통해서 본 A의 내면은 몹

시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었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스

스로를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낙인을 찍고 있었다. 외향적이고 활

동적인 성격이라 가족들이 미처 눈치채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우리

나라의 교육체제에 적응하느라고 시행착오가 많아 보였다. 이러한

실수가 선생님, 친구, 가족들에게까지 제멋대로인 것처럼 오해를 사

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A가 여러가지 심정적 어려움을 털어놓고

하소연할 대상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맞벌이 부부인 부모의 얼굴을 맛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어

쩌다 함께하면 지적받고 야단 맞기에 급급했으니 서로 못할 노릇이

다. A는 이러저러한 스트레스를 모양내고 약간의 반항 행동으로 표

출하였고 신체적으로는 잦은 감기와 무릎 통증으로 나타났다. 하지

만 A의 힘은 자신이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특성을 갖고 있었다는 점, 관계지

향적인 성격이라는 점이다. 많은 경우 부모님의 소소한 편견이 아이

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A의 부모님은 보수적 성향이 강했고, A는

지극히 보통아이었다. 만약 A가 좀더 관대하고 자신의 끼를 인정해

주고 살려주는 부모님을 만났더라면 서로 부딪칠 일이 없었을 것이

고, A의 타고난 재능과 아름다움을 오히려 자랑스러워 했을지도 모

른다. 부모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자녀와의 가치관 대

립이다. A의 부모님은 외동딸을 다소 엄하게 키워야 한다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적’낳는 대화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대화는 기적을 넣는다고 했다. 부모도 자녀도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꺼내놓고 말로 표현하는 훈련이 의지적으로 필요하다. 표현방법도

보다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하는 인습이 서로 간에 필요하다. 이는

사고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좋은 훈련이기도 하다. A는 주로 정

서영역의 작업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곧 얻게 되었고 학습방법을

자신의 기질에 맞추어 변화시키고 연습한 덕택에 노력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즐거운 보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로 상담시간을 많이 단축시켰다. 한편 B는 어릴때부터 누적된

정서적 긴장이 너무 심해 중학교 1학년인 현재 사고영역이 또래에

비해 유연성을 무척이나 상실한 경우이다. 그래서 학업에 점점 흥미

를 잃고 특히 수학, 과학분야의 응용문제는 문제의 의미파악조차 힘

들어한다. B의 아버지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인데 술을 먹고 귀가

후에는 아이들을 깨우고 술김에 맥락에 닿지도 않는 혼찌검을 하곤

했다. 성격이 유난히 섬세하고 내향적인 B는 너무 많은 마음의 상처

를 입었고 마음 깊숙이 점점 겁에 질리고 자신감이 없는 자기비하적

인 아이로 변해간 것이다. B의 어머니도 이런 결혼 생활을 몹시 힘

들어 한다. 하지만 당사자인 남편이 문제의식을 갖지 않으니 참 안

타깝다.

이번에는 몸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C는 어렸을 때

부터 병치레를 많이 하여 부모님의 가슴을 졸인다. 대개 아픈 아이

들은 과잉보호를 받는 경향이 있어서 의존적이고 신경질적이기 쉽

다. 그래서 매사 뜻대로 안되면 아프다고 하거나 실제로 아프기도

한다. C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럴 때에는 아이의 자립심과 독

립심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건강을 위해서 평

소에 무리하지 않는 운동과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능률적인 학습을 위해서도 건강한

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이들 사생활‘모르는 척’ 넘어가주자

D와 F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 현재까지 잘 자라온 남자아이들이

다. 어머니들 말씀이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니 대화가 점점 줄어

들어 어쩐지 겉도는 느낌은 있다고 했다. 아이들은 상담자와 단둘이

마주 했을 때 참 솔직해진다. 그즈음 둘다 미팅하고 여자친구 만나

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당연히 집에서는 자신들의 사생활은 화제

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도 사적인 생활은 어떤 형태로

는 있게 마련이다. 어쩌다 어른들이 알게 되더라도 조금은 모른 척

지나가 주는 것이 좋겠다. 부모님 사랑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아이들

이라면 곧 제자리로 돌아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의 양상

이 어떻게 나타나든 아이들은 부모님이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청소년들도 나름대로 부모님을 이해할 능력이 있으

니 어른들도 이해받자. 자식키우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엄마 혼자만의 자식이 아니다. 아빠들을 자녀교육에 적극

적으로 참여시키자.

① 정서 반응(어두운 감정) 짜증내고 신경질 부리기/ 버럭 화

내기/ 불안/ 긴장/ 우울/ 지나친 걱정/ 실패에 대한 두려움/ 좌

절감/ 의기소침/ 창피해 함/ 소외감/ 자신감 상실

② 사고과정의 장애(명쾌하게 생각하지 못함)

주의력집중의 어려움에 따른 정보 수용의 어려움

합리적, 논리적 사고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해결력 상실

적절한 이완 부족으로 인한 창의성의 억압

알고있는 사실이나 정보의 인출이 어려움

③ 신체적 질병(건강하지 못함)

신경성이라는 진단이 붙는 각종 신체증상 구강궤양/ 복통/

습관적인 설사, 변비/ 두통/ 심한 생리통/ 원형탈모증/ 천식/

현기증/ 자면서 이빨갈기/ 관절염 등등

④ 행동양식(행동의 변화) 불면증이나 과다한 수면으로 나타나는 불

규칙적인 수면과식/ 식욕상실/ 지나친 다이어트/ 탄산음료 애용

약속을 지키지 않음/ 약속시간 늦음

과소비/ 강박적인 멋부리기, 유행따르기 말투가 거칠어지

고 주위사람들을 비난 빈번한 미팅, 이성교제 사람 만나기 싫

어함/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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